가야산 숲길에서 다시 마주한 ‘그날의 약속’– 국립공원공단, 고령 부부 위한 ‘친환경 리마인드 웨딩’ 운영

  • 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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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10 20:50  |  발행일 2025-06-10
6일 가야산생태탐방원에서 4쌍의 부부가 리마인드 웨딩행사를 가지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가야산생태탐방원 제공>

6일 가야산생태탐방원에서 4쌍의 부부가 리마인드 웨딩행사를 가지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가야산생태탐방원 제공>

"여보, 기억나? 처음 손잡고 걷던 그 길을 오늘 다시 걷네요."


지난 6일 국립공원공단 가야산생태탐방원에서는 가야산의 푸르른 품에서 고령층 부부 4쌍과 함께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세월의 결을 따라 함께 걸어온 이들이, 자연의 품속에서 다시 한 번 '그날의 설렘'을 마주하는 리마인드 웨딩을 연 것이다.


이번 행사는 가야산 생태탐방원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친환경 숲 결혼식'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촬영은 고요한 숲과 햇살 가득한 잔디밭, 그리고 장엄한 동성봉을 배경으로 펼쳐졌으며, 야외 식장과 예복 대여, 기념 촬영까지 공단의 정성 어린 지원 속에 진행됐다.


이날 부부들은 신혼 시절의 떨림을 떠올리듯 서로의 눈을 마주 보았고, 자녀들과 함께 사진을 남기며 따뜻한 가족의 시간을 나눴다. 인생의 굽이굽이마다 곁을 지켜준 이와 다시 서는 예식장은, 말없이도 서로를 위로하고 축복하는 시간이었다.


참여한 한 부부는 "가야산의 자연은 말 그대로 축복이었습니다. 이 숲에서 다시 약속을 나누며, 오래도록 잊지 못할 가족의 추억이 생겼어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경근 가야산생태탐방원 원장은 "앞으로도 자연과 사람, 그리고 세대를 이어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 모두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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