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교육청 전경
극우 성향 단체인 '리박스쿨(이승만·박정희 스쿨)'의 사상 교육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대구지역 늘봄학교에는 관련 강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4~9일 대구지역 국공립 및 사립 전체 초등학교 239개교(분교 포함)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리박스쿨과 관련된 강사는 없는 것으로 최종 결론 내렸다. 현재 대구 학교 내 운영되는 늘봄 프로그램은 3천42개다. 시교육청은 지난 11일 교육부에 전수조사 결과를 제출했다.
시교육청은 리박스쿨 관련 기관으로 알려진 한국늘봄교육연합회, 글로리사회적협동조합, 우남네트워크, 프리덤칼리지장학회, 데오럭스 소속이나 출신 강사는 대구에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리박스쿨 관련 한국교육컨설팅연구원, 글로리사회협동조합에서 교육 이수를 하거나 민간자격을 보유한 강사도 전무했다. 지원 명목의 보조금도 없었다.
대구시교육청은 "각 학교로 공문을 보내 전수조사를 진행한 결과 지역 내 관련 강사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논란이 된 단체 및 기관은 대부분 수도권에 있어 당장은 대구지역과 큰 관계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특정 미디어들이 리박스쿨이 늘봄학교 자격증 지급을 미끼로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 댓글팀을 모집하고 방과 후 수업 강사로 근무하게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교육부는 늘봄학교 자격증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중이다. 늘봄 강사들이 제출한 자격증 중 리박스쿨, 글로리 사회적협동조합, 한국늘봄교육연합회, 우남네트워크, 프리덤칼리지학회 등 5곳이 발급한 총 31종이 조사대상이다.
지난 11일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보수 성향 교육단체인 리박스쿨의 늘봄 프로그램 개발 및 강사 파견 논란과 관련해 서울시교육청, 한국과학창의재단(창의재단)과 서울 지역 초등학교 10개 곳을 합동 점검한 결과, 교육 중립성 위반과 관련한 문제점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 5년간 활동한 강사들에 대해 리박스쿨과의 관련성, 교육 중립성 위반 행위 여부 등을 시도교육청과 함께 별도 점검할 계획이다. 정부 사업에 참여하는 프로그램 공급기관 역시 소속 강사의 리박스쿨 관련성을 전수 조사하고, 확인되면 계약 해지 등 조치할 예정이다.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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