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준비 미흡 우려 속 최태원도 거든 APEC, 민관 협력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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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16  |  발행일 2025-06-16 제23면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최 민관합동 경제 간담회에서 경주APEC 정상회의에 대한 강한 협력 의지를 보였다. APEC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최 회장의 말을 계기로 민관 협력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 회장은 "최근 대통령께서 미국, 중국, 일본 정상과의 통화에서 APEC 회의 참석을 요청하신 만큼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의 성공을 위해 주요한 '빅샷' 기업인들을 초청하려고 노력하겠다"며 "민관이 '원 보이스'로 협력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아주 좋은 플랫폼"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11월 경주APEC 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CEO 서밋의 의장을 맡고 있다. 통상 APEC CEO 서밋엔 1천명 정도의 글로벌 기업인이 참여하는데, 그는 1천700개 해외기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새 정부 출범 후 5개월 만에 열리는 APEC은 단순한 외교행사가 아니라 국격과 외교 역량을 총체적으로 보여줄 국가 중대 사업이다. APEC이 성공하면 경제 파급효과도 수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에겐 국제사회에 외교 리더십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다. 미·중·일 정상 간 현안 논의를 통해 얽혀있는 외교 문제의 실마리도 찾을 수 있다. 경제계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만큼 정부는 행사 준비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최 회장도 "정부의 적극적인 초청 및 행사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준비 미흡으로 인한 부실 운영사태로 국가적 망신을 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선례를 잊어선 안 될 것이다. 민관이 원팀이 돼 행사를 성공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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