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로페이 카드. <영남일보DB>
대구표 지역화폐 '대구로페이'의 발행이 이르면 오는 8월 재개된다. 관련 예산 소진 및 미편성으로 발행이 전면 중단된 지 약 10개월 만이다. 내수 부진 장기화에 생계절벽으로 내몰린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숨통이 다소 트일 전망이다. 19일 대구시에 따르면 2025년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발행을 위한 국비 56억원이 확보됨에 따라 총 2천800억원 규모의 대구로페이를 발행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는 지난해 발행 규모(2천828억원)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3면에 관련기사
대구에서 지역화폐 발행은 코로나 시기인 2020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대구시는 '대구행복페이'라는 이름으로 할인율 10%의 지역화폐를 총 3천19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지역내 소비를 촉진하는 효과를 톡톡히 입증한 대구행복페이는 이듬해 1조430억원, 2022년 1조1천억원 등으로 발행액이 증액됐다. 하지만 윤석열정부 들어 포퓰리즘 논란에 휘말리면서 발행 규모가 점차 줄었고, 올해는 관련 예산 전액 삭감 및 미편성 등으로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
올 초 지역화폐 예산을 전액 삭감했던 정부는 지난달 1차 추가경정예산을 확정하고, 일부 예산(4천억원)을 되살렸다. 행정안전부는 이달 초 대구시에 관련 국비(56억원) 및 매칭비 가이드라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는 대구로페이 국비 매칭 예산(140억원)에 대한 심의를 다음 달 대구시의회에 요청할 계획이다. 오는 8월1일 발행이 목표다.
매달 1일 새벽마다 펼쳐졌던 대구로페이 충전 전쟁이 올해는 없을 전망이다. 발행 시기가 예년보다 늦어진 데다 정부의 2차추경에 추가 예산이 포함되면서 대구시가 월별 발행액 증액을 시사하면서다. 대구시 관계자는 "정부의 2차추경으로 연내 대구로페이 추가 발행이 확실시되기 때문에 월별 발행 한도는 없거나 작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며 "대구로페이가 풀리면 침체한 지역상권에 단비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정부가 2차 추경에 지역화폐 국비 지원 예산을 1차 때 보다 2천억원 더 늘어난 6천억원으로 편성하면서, 대구로페이의 할인율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안에 따르면 비수도권 지역화폐 할인율은 7~10%에서 13%로, 경북 봉화 등 전국 84개 인구감소지역에서는 할인율이 15%까지 높아진다. 따라서 현행 7%인 대구로페이는 13%가 돼 대구로페이로 대구 공공앱인 '대구로'를 이용할 경우 최대 18%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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