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 대통령 여야 협치, 임기 내내 이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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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23  |  발행일 2025-06-23 제23면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8일만인 어제(22일) 여야 지도부와 오찬을 겸한 첫 회동을 가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취임 9일 만에 여야 5당 원내대표를 만난 것과 비교하면 9일이 늦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이 취임 2년여 만에 민주당 대표와 차담 회동을 한 것보다는 상당히 빠르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문제 등 긴급한 현안처리에 대한 협조를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대선기간과 당선 이후 천명한 화합을 위해 먼저 손을 내밀었다는 점에 대해 높게 평가한다.


회동 자리에서는 예상했던 대로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결과 등을 설명하고 국정 전반에 관한 대화가 이어졌다. 1시간45분간의 비교적 긴 시간동안 이런저런 대화들이 오갔고, 이 대통령은 여야 지도부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요점을 정리했다. 뚜렷한 결론이 나온 것은 없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앞으로 더 자주 만날 물꼬는 텄다고 볼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여대야소 국회에서 각종 대치정국을 유리하게 이끌고 갈 수 있지만, 밀어붙이기 일방독주가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경험상 잘 알고 있다. 빠른 시일에 오찬 회동을 마련한 것도, "가능하면 좀 많이, 빨리 뵙자"라고 발언한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야당의 지적을 국정운영의 발목잡기라고 생각하지 않고, 좋은 이야기라면 받아들이는 자세를 갖고 가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지난 18일동안 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밝힌 '모두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힘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남은 임기 1천800일동안에도 야당과 야당을 지지한 국민들도 모두 포용하는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여야 지도부 오찬이 일회용이 아니라 정례화를 통해 국정운영의 조력자가 되도록 이 대통령이 열린 마음을 갖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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