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대구시서부노인전문병원에서 열린 권 여사의 100세 생신 축하 행사에서 병원 의료진과 직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시서부노인전문병원 제공>
대구시서부노인전문병원은 지난 23일 병원 내 어르신들을 위한 6월 생신잔치를 열었다. 주인공은 총 9명. 그 가운데 올해 백수를 맞은 권모 여사를 위한 깜짝 이벤트가 마련돼 현장을 뭉클하게 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지혜씨의 특별 초청 공연이었다. 그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 박사과정을 최우수로 졸업한 연주자로, 현재 예술로하나 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날 무대에서는 클래식과 가요를 넘나드는 선율로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연주에 맞춰 '나의 살던 고향은'을 따라 부르던 어르신이 눈시울을 붉히는 장면도 연출됐다.
이어진 순서는 사회복지사 3인이 준비한 '내 나이가 어때서' 율동 공연. 흥겨운 분위기에 어르신들과 직원들이 자연스레 박수와 웃음으로 호응했고, 평소 조용하던 병동 어르신들까지 자리에 일어나 함께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천종율 진료부장은 "백세 생신을 맞은 어르신을 비롯해 오늘의 모든 주인공들께 진심 어린 축하를 전한다"며 "앞으로도 어르신의 존엄을 지키고 삶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서부노인전문병원은 매월 생신잔치를 18년째 이어오고 있다. 병원 측은 지역 문화예술 자원과 연계한 다양한 정서지원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날 참여한 직원들은 "내 가족처럼 모시겠다"는 다짐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