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이 지명되면서 경북도가 추진 중인 가상융합·AI 산업이 한층 탄력받을 전망이다. 구 후보자는 2023년부터 경북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재직 당시 가상융합 산업에 큰 관심을 보였다. 안동의 실학자 퇴계 이황을 버추얼 휴먼으로 구현하는 프로젝트도 지휘했었다.
가상 현실 분야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던 만큼 경북이 향후 정책적 혜택을 제대로 볼 수 있을 지 이목이 집중된다. 도는 2022년 '메타버스 수도'를 선포한 뒤 2023년 '디지털 대전환 기본계획'을 발표하는 등 디지털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도는 가상융합체험단지 조성과 제조기업 중심의 가상 체험 플랫폼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구미의 메타버스 영상제와 문경의 버추얼 스튜디오를 조성, 디지털 휴먼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생태계도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해 제정된 '가상융합산업 진흥법'이 올해 본격 시행되면서, 관련 사업 추진 역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구 후보자 지명으로 국회에 계류 중인 '산불특별법' 논의에도 가시적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기재부는 지금까지 특별법 제정에 대해 재난안전법 등 기존 기본법이 형해화될 우려가 있고, 이미 추가 지원 방안이 마련돼 있어 특별법의 실익이 크지 않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