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TK의 경고는 폐점 직전의 ‘라스트 오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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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08  |  발행일 2025-07-08 제23면

보수정당은 지난 수십 년간 'TK 화수분'의 변함없는 지지를 자양분 삼아 생명을 유지하고 성장해왔다. 그런 TK의 분위기가 심상찮다. 일각에선 '차갑게 식은 TK'라고 한다. 텃밭의 경고는 여느 것과 다르다. 절박하면서도 최종적인 신호다. 혁신위원장이 사퇴함으로써 마지막 쇄신의 밥상을 걷어찬 국민의힘으로선 폐점 직전의 '라스트 오더(Last Order·마지막 주문)와 같다.


리얼미터가 어제 공개한 정당지지율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한 주 전에 비해 1.2%P 낮아진 28.8%였다. 정당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진 것은 매우 심각한 상황임을 일깨운다. TK도 예외 없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45.7%였다. 한 달 전 김문수 후보 득표율과 비교하면 20%P 이상 줄어들었다. 민주당과의 격차가 3.3%P에 불과하다. 지난 4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 결과는 더 심각하다. 국민의힘 TK 정당지지율은 35%로 전주보다 6%P 떨어졌다. 김문수 후보의 이 지역 득표율이 한 달 새 반 토막 난 것이다. 심지어 지난 2일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서는 TK에서 국민의힘(34.7%) 지지율이 민주당(43.2%)에 역전 당했다.


이런 데이터가 TK여론을 정확히 반영하거나 지속하리라고는 믿지 않는다. TK여론은 보수회귀 본능이 매우 강하다. 그러나 지금 국민의힘을 향한 TK민심은 '분노'와 '체념' 사이 그 어디쯤에 있다. 분노할 힘과 애정이 남아 있을 때 '라스트 오더'를 내밀어야 한다. 마지막 주문은 '변화' '쇄신'이다. 그런데 텃밭 TK 정치권의 위기감이 크지 않다. "바보야, 문제는 TK야!"라는 TK 스스로의 절규가 절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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