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헌 작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아트웨이는 오는 31일까지 입주예술인 릴레이 개인전 '월간범어'의 네 번째 전시로 조각가 이상헌의 '내재된 기억: 조각가의 의자'를 개최한다. 이 작가는 20여년간 '의자'를 중심 소재로 작업해온 조각가다. 유년시절의 기억과 감정을 오브제에 투영하며 자신만의 조형세계를 구축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의자'를 통해 자아, 기억, 치유의 서사를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전시는 두 개의 공간에 펼쳐진다. 첫 번째 방에는 대형 조각품의 일부인 '팔'과 '거대한 손'이 설치된다. 관람객은 전시된 손 위에 앉아 자신이 기억하는 '의자'에 대해 떠올리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이 작가는 이를 통해 의자라는 오브제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두 번째 방에는 향나무 톱밥이 깔린 바닥 위에 2m20㎝ 높이의 비정형 목조 의자가 놓인다. 이는 작가의 삶이 투영된 자아(Ego)의 형상으로, 불안정한 어린 시절과 삶의 여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상징적 오브제다. 오는 11일과 25일 오후 4시에는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도 열린다. (053)430-5655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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