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남구청사 전경. 영남일보DB
대구 남구 대명동에서 20억원대 전세사기 의혹이 제기돼 남구청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10일 남구청에 따르면 최근 대명동 일대에서 원룸을 임대해 거주하던 세입자 40여명이 임대인 A씨로부터 전세계약 만료 후에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다는 민원을 구청에 제기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액만 약 20억원이다. 피해 세입자들 상당수는 계약 기간이 끝난 뒤에도 보증금이 반환되지 않거나, 이를 알지 못한 채 계약을 연장하면서 피해 사실을 뒤늦게 알게된 것으로 파악됐다.
임대인 A씨는 대명동에만 원룸 건물 4채를 보유하고 있다. 수성구·달서구 등에도 다수의 건물을 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구청은 현재 피해를 호소하는 세입자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피해 규모 및 추가 피해 여부를 면밀하게 파악 중이다. 남구청 측은 "구청에 조사 권한이 없어 A씨에게 직접 연락하진 않았다. 현재 확보한 자료는 남부경찰서와 공유한 상태"라며 "추가 피해 세대가 확인되는 대로 다양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한편, 전세사기 피해를 입은 세입자들은 조만간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구경모(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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