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동명이인

  • 박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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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21  |  발행일 2025-07-21 제23면

동명이인은 많지만 부자 간 같은 이름은 흔치 않은 사례다. 오스트리아 작곡가 슈트라우스 부자는 왈츠뿐 아니라 동명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아버지와 아들의 풀네임이 똑같이 요한 밥디스트 슈트라우스다. 아버지는 '왈츠의 아버지'로, 아들은 '왈츠의 제왕'으로 불린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풀네임을 그대로 아들에게 물려줬다고 한다. 후대는 요한 슈트라우스 1세와 2세, 또는 요한 슈트라우스 시니어와 주니어로 아버지와 아들을 구분한다.


영화음악 감독 존 윌리엄스와 기타리스트 존 윌리엄스는 뮤지션 동명이인이다. '조스' '스타워즈' '쉰들러 리스트' 등 화려한 필모그래피의 존 윌리엄스는 1984년 LA올림픽 팡파르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공식 주제음악 작곡자이기도 하다. 또 다른 존 윌리엄스는 영화 '디어 헌터'의 메인테마 '카바티나' 연주자로 이름을 날렸다.


충무공 이순신도 동명의 이인이 있다. 무의공 이순신이다. 같은 시기 상관과 부하였고 절친한 사이였다고 한다. 정치인 및 자치단체장 경력의 안상수는 둘 다 1946년생인 데다 정당까지 같아 헷갈릴 소지가 다분하다. 15대 국회에서 1년 동안 의원 임기가 겹치기도 했다. 한쪽은 창원시장을 지냈고 또 다른 안상수는 인천시장에 재임했다. 똑같이 산업은행장을 역임한 두 이동걸도 동명이인으로 유명하다.


요즘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는 동명이인은 이진숙이다. 한 사람은 교육부 장관 후보자이고 다른 이는 방송통신위원장인데 처신이 범상치 않은 공통점이 있다. 두 이진숙의 행로가 궁금하다. 박규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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