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삼성, 이젠 대구에 있는 모태(母胎)를 개관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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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21  |  발행일 2025-07-21 제23면

대법원이 지난 17일 부당 합병·회계 부정 등 19개 혐의로 기소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대해 모두 무죄 판결을 내렸다. 이날 판결은 기계적인 상고로 기업활동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친 검찰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는 계기가 될 것이다. 동시에 지난 10년간 자신의 발목을 잡아 왔던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난 이 회장은 회사 경영에만 매진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장이 반도체 경쟁력을 회복하고 AI(인공지능)·바이오 같은 신성장 동력을 키워 삼성을 다시 한번 우리 경제의 견인차로 만들어주길 바란다.


동시에 우리는 대구의 삼성상회 개관에도 이 회장이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한다. 삼성상회는 이병철 창업주가 대구 중구 인교동에서 사업을 시작할 때 만든 삼성의 모태다. 북구 옛 제일모직 부지위에 조성된 대구삼성창조경제단지내에 예전 건물 모습 그대로 복원돼 있다. 하지만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 때문에 복원해 놓고도 9년째 문이 닫혀 있다. 삼성창조경제센터내에는 제일모직내 이병철 창업주의 집무실과 여직원 기숙사도 복원돼 있으나, 이 역시 삼성상회처럼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


삼성이 다시 뛰기 위해선 과거를 복원하고, 현재를 공유하며, 미래를 약속하는 공간이 필요하다. 삼성상회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뉴 삼성' 비전에는 AI 등 첨단산업의 강화뿐 아니라 삼성의 창업정신인 '사업보국(事業報國)'도 포함돼 있다. 삼성상회는 사업보국의 정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자 삼성의 DNA를 국내외에 알릴 수 있는 명소로도 기능할 수 있다. 빠른 시일내로 삼성상회가 개관돼, 삼성의 출생지 대구에서 새롭게 도약한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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