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D-100] 경제·문화 APEC 이제부터 시작이다

  •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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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22 21:25  |  발행일 2025-07-22

경북도와 경주시는 이번 행사를 '경제 APEC' '문화 APEC'으로 치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APEC 회원국 간 화합과 교류 차원의 정례행사를 넘어 대한민국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기 위한 포석이다. APEC은 세계 인구의 37%, 상품교역량의 49.1%, GDP의 61.4%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특히 국내 무역에서 APEC이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다. 10대 교역상대 중 8개(미국·중국·일본·호주·베트남·대만·홍콩)가 APEC회원국일 정도다. 더욱이 이번 행사에는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도 대거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세계 경제 네트워크 구축과 경제적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가장 한국적인 도시 경주를 통해 한국의 진면목을 전 세계에 알릴 기회가 될 전망이다.


▲ 사상 최대 규모의 '세일즈 경북' 무대로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제1차 고위관리회의(SOM1)' 에 참가한 미국 정부 고위당국자들이 조형물 뒤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제1차 고위관리회의(SOM1)' 에 참가한 미국 정부 고위당국자들이 조형물 뒤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22일 경북도에 따르면 '2025 APEC KOREA' 기간 21개 회원국 정상과 대표단, 경제인, 언론인 등 2만여명이 경주를 찾는다. 특히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글로벌 기업 CEO들도 대거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상회의와 함께 열리는 'APEC 최고경영자회의(CEO Summit)'에 참가를 위해 세계 각국 기업인들이 경주로 향하는 것이다. APEC CEO Summit은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인 행사 중 하나다.


앞서 2005년 부산에서 진행된 'APEC CEO Summit'에는 800명 이상 기업인들이 모였으며 알리바바닷컴 회장, 씨티그룹 수석부회장, 에어아시아 대표 등 글로벌 CEO들이 연사로 참석한 바 있다.


정상회의 기간 CEO Summit 외에도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회의 △APEC 정상과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간 대화 등 경제인 행사가 함께 진행된다. '큰 장'이 열리는 만큼 경북도는 이번 행사를 사상 최대 규모의 '세일즈 경북' 무대로 만들 계획이다.


경제인 정상회의장과 'APEC K-라운지'를 마련하고 글로벌 CEO 대상 산업·문화 투어를 준비하고 있다. 포항 경주공항에 출입국관리시스템(CIQ)를 설치해 기업인 전용공항으로 조성하는 등 최적의 수송·교통지원 서비스 등 맞춤형 프로그램도 구성해놨다.


대한민국 산업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전시와 국내기업의 첨단기술 '쇼케이스'도 준비 중이다. 경주문화엑스포대공원 내 광장에 '2025 APEC 경제전시장'을 조성해 △대한민국 산업역사관 △첨단미래산업관(2차전지·에너지·반도체·자동차·바이오 등) △경북강소기업관 △5한(한복·한식·한옥·한글·한지)하우스로 구성해 한국 산업․기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린다.


또한 △반도체, 에너지, 양자컴퓨팅,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을 논의하는 '2025 경북국제포럼' △한-APEC 비즈니스 파트너십 △투자환경 설명회 △한류수출박람회 △포항·구미 등 산업현장 시찰 등 다양한 경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기업의 글로벌 진출과 협력기회를 확대할 전망이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는 경주 APEC 정상회의가 가져올 경제 파급 효과만 약 7조4천억원, 고용창출은 2만3천911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 경북 문화와 K-컬쳐가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로


경주시 금장대 일원에 '형산강 연등문화축제'를 위해 설치된 연등이 금장대 경관조명과 어울어져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영남일보 DB

경주시 금장대 일원에 '형산강 연등문화축제'를 위해 설치된 연등이 금장대 경관조명과 어울어져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영남일보 DB

신라 천년의 역사와 문화유산이 APEC 유치의 원동력이 된 만큼 경북도는 지역 문화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릴 심산이다.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각인시켜 K컬쳐가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협력해 △국립정동극장 등 국가예술단체 공연 △백남준 등 유명 아티스트의 K-아트 전시 △국내 우수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지역 예술인과 작품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더불어 경북 고유의 문화 DNA에 첨단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문화 콘텐츠도 기획 중이다.


월정교에서 펼쳐질 한복패션쇼, 보문호와 보문단지를 배경으로 한 몰입형 융복합 멀티미디어 아트쇼, K-POP 아티스트와 APEC 회원국 음악인이 함께하는 협업공연 등 '3대 빅 이벤트'를 통해 정상회의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경북문화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더불어 오는 8월에는 APEC 최초로 '문화산업 고위급 대화'가 경주에서 열린다. 이는 역사유산과 독창적 문화가 어우러진 경주의 매력을 먼저 세계에 알리는 계가 될 전망이다. 경북도는 이번 APEC을 통해 '다시 찾고 싶은 도시' 이미지를 구축해 경주가 글로벌 10대 관광도시로 나갈 수 있는 초석을 놓기로 했다. 특히 APEC 정상회의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역발전과 관광활성화의 발판으로 삼기 위한 '포스트 APEC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정상회의장과 미디어센터 등 주요 시설은 APEC 유산(레거시)으로 활용하고 APEC 기념공원 조성과 경주역사문화포럼 등 다양한 사업이 중앙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추진 중에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주 APEC 정상회의는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신라 천년의 찬란한 유산을 계승한 경북을 세계에 알리는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남은 100일 동안 행정력을 집중해 경북만이 할 수 있고, 경주만이 보여줄 수 있는 역대 최고의 APEC 행사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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