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소리 없는 ‘Aria_아리아’를 엮어 낸 이현아 사진가

  • 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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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29 21:48  |  발행일 2025-07-29
이현아 사진작가는 후천적으로 청력장애를 가진 아버지를 모델로 'Aria_아리아' 사진전을 개최했다. <이현아 작가 제공>

이현아 사진작가는 후천적으로 청력장애를 가진 아버지를 모델로 'Aria_아리아' 사진전을 개최했다. <이현아 작가 제공>

이현아(58) 사진가는 20여년간 교육사업에 매진하다가 사진가로 활동한 지는 9년 되었다. 독학으로 사진을 배운 그는 순간 포착과 현상의 재현을 넘어 남다른 시선과 열정으로 벌써 여섯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이 작가는 지난 6월 3일 '농아의 날'에 'Aria_아리아' 사진전을 대구 중구 봉산문화회관에서 개최했다. 이 작가만이 가진 특별한 감성과 진정성은 독자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을 사진으로 표현해 사진 선배들과 참석자들의 격려와 찬사를 받았다.


'Aria_아리아' 사진전은 후천적으로 청력장애를 가진 아버지(이능세,88)를 모델로 삼았다. 시간이 흐르면 기억 속에서만 존재할 것 같은 소중한 추억을 담고 싶어 작가가 직접 배운 수어로 3년 넘게 작업을 하며 한 프레임 속에 2천500컷의 작품을 배열해 마음을 표현한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항상 꼿꼿하고 건장하셨던 작가의 아버지는 2번의 큰 종양 수술을 했지만 다정다감하게 말씀도 잘하셨는데 청력이 악화되고 가족들과의 대화에서 점점 멀어지면서 우울해하셨다. 하지만 수어를 함께 놀이로 시작한 것이 한 곡 한 곡 노래로 완성이 되었다고 한다. 이 작가는 사진 작업을 통해서 가족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고 수어가 단순한 의사소통을 넘어 예술적이고 감정적인 표현의 수단임을 사진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현아 사진작가의 'Aria_아리아' 사진전 작품

이현아 사진작가의 'Aria_아리아' 사진전 작품

이 작가는 비록 들리진 않지만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수어를 노래 가사로 풀어서 사랑과 감사의 마음으로 연주했으며 단어 하나하나가 아닌 손짓과 표정으로도 영혼을 울리는 연주를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Aria_아리아'에 비유했다고 한다.


그의 작품을 보고 대구가톨릭평화방송 뉴미디어국장인 홍창익(비오) 신부는 "이 작가는 매번 전시 때마다 새롭게 시도하고 남다른 철학적 사색과 성찰로 작업을 해 많은 이에게 감동과 깊이 있는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수어(手語)를 이미지화하여 소통과 화합의 가치를 예술로 승화하였다"고 했다.


수어가 지닌 따뜻한 메시지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함께 아름다운 세상 만들어요"를 통해, 서로의 존재를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는 아름다운 공존의 가능성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이현아 작가는 그의 작품이 이 시대의 분열을 치유하는 선율이 되어 오늘도 조용히, 그러나 깊이 있게 울려 퍼지길 기대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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