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후 대구 동구 영남일보 회의실에서 김경웅 국제라이온스협회 356-A(대구)지구 총재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29일 오후 대구 동구 영남일보 회의실에서 김경웅 국제라이온스협회 356-A(대구)지구 총재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지난 1일 임기가 시작된 김경웅 국제라이온스협회 356-A(대구)지구 총재는 조용히 마음을 다잡았다. 20년간 이어온 봉사의 길 위에서, 이제는 더 큰 울림을 만들어야 할 시간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5천 명의 회원, 그리고 그 가족까지 1만 명에 이르는 이들이 오직 봉사 하나로 뭉쳐 있는 조직. 김 총재는 이들이 지역사회와 이웃들로부터 존경받는 모습으로 서기를 바란다. 그 마음은 한결같다. 받은 도움을 다시 돌려주고, 봉사의 진짜 의미를 되살리는 것. 다음은 김 총재와의 일문일답.
▶취임 소감은.
"20년 동안 라이온스 활동을 해왔다. 지역에서 1인 스타트업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지난 20년간 지역과 유관 기관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제는 그 도움을 지역사회에 돌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라이온스 가족들은 자기 일을 하면서 도네이션 개념으로 오로지 봉사에만 힘쓰는 분들이다. 저는 회원들이 그 수고에 걸맞게 지역사회와 가정에서 존경받는 위치에 서기를 바란다. 라이온스는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홍보에도 적극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회원들이 더 존중받고 봉사 활동이 제대로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주요 사업은.
"올해 대구지구가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가장 대표적인 봉사 사업은 대구 파동의 대구장애인 복지관 운영이다. 이곳은 한국 최초로 민간에서 설립한 장애인 복지관으로, 매년 전국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다. 대구지구가 설립해 대구시에 기부 채납한 시설로, 현재까지 저희가 운영을 이어오고 있다. 회원들이 회비와 기부금으로 급식 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한다. 두 번째는 장학사업이다. 현재 장학금 재단 기금은 약 51억원에 이른다. 일반 대학생을 대상으로 4년간 학비를 전액 지원한다. 또, 대구 파티마병원에는 수년 전 안과 장비를 기증하고 지금도 저소득층이나 차상위 계층의 안과 진료 비용을 지원한다. 올해 특히 주목하는 분야는 당뇨병 예방 캠페인이다.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당뇨병 유병률이 매우 높지만 경각심은 낮다. 국제라이온스에서도 수년 전부터 당뇨병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홍보 활동을 강화해왔다. 대구지구는 교육청과 협력해 청소년 농구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당뇨병 예방 홍보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 젊은 세대의 봉사단체 참여가 줄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회원 확대와 세대 교체를 위한 전략은.
"사람들 마음속에는 누구나 봉사의 열정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젊은 세대의 참여 감소는 봉사 의식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적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라이온스가 107년 동안 이어져 온 이유는 봉사가 회원들의 마음속에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라이온스는 단순한 친목 모임이나 일회성 봉사 모임이 아니다. 엄격한 의전과 회의 절차 속에서 리더십을 배우는 조직문화가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본래의 취지가 희석된 면이 있다. 올해는 대구지구 114개 클럽의 본래 정신을 되살리는 회기가 되도록 노력한다. 봉사의 가치를 회원들에게 다시 리마인드하고, 지역사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 지원을 강화하겠다."
▶디지털 시대에 맞춰 봉사 방식이나 운영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어떤 혁신을 준비하고 있나.
"현재 각 지자체의 복지 예산이 매우 많지만, 행정 절차와 인건비 문제 등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받기 어려운 사각지대가 많다. 예전처럼 라면이나 생필품을 지원하는 방식은 한계가 있다. 대구지구는 회원들의 힘을 모아 직접적인 '몸 봉사' 중심의 사업을 확대하려 한다. 올해는 지자체와 협의해 장애인 이동 차량 8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예산이 충분해도 사용 조건이 까다로워 이런 지원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각지대를 파악해 지원하려 한다. 또한 회원들이 돈을 내는 봉사에서 벗어나 시민들과 직접 만나고 체험할 수 있는 봉사로 방향을 전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온라인 홍보와 소통을 강화해 더 많은 사람들이 라이온스의 가치를 알도록 할 예정이다. 회원들이 봉사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가정에서 존경받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