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회 포항 송도 비치 레트로 페스티벌 개회식에서 손인락 영남일보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준혁 기자>
18년 만에 재개장한 경북 포항 송도해수욕장에서 이틀간 펼쳐진 '제3회 포항 송도 비치 레트로 페스티벌'이 2일 성대한 막을 내렸다.
이날 무대는 전날 예선을 거친 참가자 10명의 열띤 경연과 데뷔 30년차를 맞은 원조 남성 아이돌 보이그룹 R.ef를 비롯해 해피니스와 카운트다운이 축하무대를 펼치며 송도 밤바다를 열기로 가득 채웠다.
행사는 시민들의 사연을 소개하는 '보이는 라디오'를 거쳐 오후 7시 개회식으로 이어졌다. 개회식 자리에는 손인락 영남일보 사장, 이강덕 포항시장을 대신해 이상현 포항시 관광컨벤션도시추진본부장, 이재진 포항시의회 부의장과 시·도의원 등이 참석해 행사 성공을 기원했다.
개회식이 끝나고 가수 '해피니스'가 첫 축하 공연으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어 바로 가요제 본선이 시작됐다. 치열한 예선을 거친 10개 팀은 이날 '레트로'라는 주제에 걸맞은 곡들을 선보이며 각자 갈고 닦은 기량을 한껏 뽐냈다.

제3회 포항 송도 비치 레트로 페스티벌 먹거리 부스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준혁 기자>
관객들도 익숙한 멜로디가 나오자 환호성을 지르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에메랄드캐슬의 '발걸음', 김범룡의 '나의 소원', 강수지의 '보라빛 향기',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 김수철의 '못다핀 꽃 한송이' 등의 곡들은 관객과 가수 모두를 레트로의 감성으로 흠뻑 적셨다. 행사 중간에는 레트로 밴드 '카운트다운'이 관객들에게 흥을 더해주며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대상은 커플 2인조팀 J&D에게 돌아갔다. 높은음자리의 '바다에 누워'를 부른 이들은 월등한 가창력과 화음을 앞세워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R.ef가 제3회 포항 송도 비치 레트로 페스티벌에서 축하 공연을 펼치고 있다. <전준혁 기자>
레트로 페스티벌의 클라이맥스는 R.ef가 맡았다. 마지막 축하무대에 오른 R.ef는 수만 명의 관객을 추억과 감성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이어 'DJ히로'가 바통을 이어받아 신나는 DJ 공연을 펼치며 행사 마지막을 책임졌다.
손인락 사장은 환영사에서 "동해안은 물론 전국 최고의 명성을 자랑했던 송도해수욕장이 다시 부활했다"라며 "올해 3회를 맞이하는 레트로 페스티벌이 큰 역할을 했다고 믿으며 앞으로도 송도의 발전을 위해 더욱 알찬 행사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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