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활용 중국 관광객 유혹, 한국 경제판 흔들리나

  • 구경모(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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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06 16:13  |  발행일 2025-08-06
내달부터 9개월간 무비자, 중국 국경절 맞춰 시행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연계
국내 관광업계, 다변화 전략 기회로 삼나


김민석 국무총리.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 연합뉴스.

정부가 다음달 말부터 9개월 간 중국 단체관광객(유커)에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고 6일 발표했다. 오는 10월말 개최 예정인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국내 외국인 관광 활성화를 위한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APEC 행사를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 중 하나로 유커 유치 카드를 꺼낸 것이다.


정부와 민간 관광 업계전문가들은 이날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관광 활성화 미니정책TF'회의에서 △관광 규제 합리화 방안 △2025 APEC 정상회의 계기 방한 관광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부는 먼저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한 핵심 관광 규제의 합리화 방안을 논의하고, 이를 최종 확정·시행하기로 했다. 우선 유커 대상 무비자 입국을 오는 9월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허용할 예정이다.


총리실은 "중국은 작년 11월부터 우리 국민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바 있으며, 우리나라도 중국 국경절(10월 1~7일) 전에 한시적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기로 확정했다"며 "방한 관광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번 무비자 정책이 시행되면 추가 방한 수요를 유발해 지역 경제 활성화 등 실질적인 내수 진작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해 1∼6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52만6천84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 증가했다.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상반기(280만2천486명)의 90% 수준이다. 관광업계는 중국의 최대 명절인 국경절을 앞두고 무비자 입국이 시행됨에 따라 당장 올 가을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또 국제회의 참가 외국인의 입국 편의 제고를 위해 우대심사대(패스트트랙) 혜택 대상을 확대하고, 이를 정식 제도화하기로 했다. 총리실은 "우대심사대 적용을 받을 수 있는 외국인 참가자 기준을 기존 500명 이상에서 300명 이상으로 완화하고, 내년부터 정식적으로 제도화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국제회의 등 MICE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한국을 국제회의 최적 개최지로 자리매김시키는 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의료관광 우수 유치기관 기준에 '외국인 환자 유치실적'을 추가할 계획이다. 현재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최근 1년간 의료관광 초청(비자) 실적이 30건 이상이거나 외국인 진료실적이 500건 이상인 외국인 환자 유치기관(병원 및 유치업자)을 의료관광 우수 유치기관으로 지정해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총리실은 "유치업자의 경우 병원과 달리 진료실적이 없어 비자 실적만으로는 요건 충족이 어렵다는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외국인 환자 유치실적(무비자 국가 환자 인정)이 500건 이상인 경우에도 우수 유치기관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올해 8월 중 시행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고부가가치 의료관광 시장의 저변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이날 회의에서는 경주에서 개최되는 2025 APEC 정상회의를 국제적인 관광 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해 홍보 및 맞춤형 관광프로그램 개발 지원, 수용태세 개선 등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제안됐다. 정부는 추가적인 제도 개선과 정책 지원방안을 마련해 이를 범부처 협의체인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김 총리는 "2025 APEC 정상회의가 관광 활성화를 위한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APEC 행사를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체계화된 전략과 구체적인 계획을 신속히 마련하라"고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부처에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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