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준비 분주’ 포항경주공항, 로컬라이저 개선 시작

  • 오주석
  • |
  • 입력 2025-08-11 22:09  |  수정 2025-08-11 22:57  |  발행일 2025-08-11
흙더미 아래 콘트리트 기둥 철거
부러지기 쉬운 경량 철골로 교체
국제공항과 비슷한 시스템 구축도
포항경주공항가 이달 초 방위각 시설인 로컬라이저 개선 공사에 착수했다. 영남일보 DB

포항경주공항가 이달 초 방위각 시설인 로컬라이저 개선 공사에 착수했다. 영남일보 DB

포항경주공항이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글로벌 CEO들의 전용 공항으로 변모한다. 그동안 지연되던 로컬라이저(Localizer·방위각 시설) 개선 공사가 이달부터 시작되고 출입국 심사를 담당할 통관시설 설치도 착수했다. 국제공항 규모의 체계를 APEC 이전에 완성해 각국 대표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포항경주공항을 찾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다.


11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공항공사는 이달 초 포항경주공항 내 로컬라이저 개선 공사 작업에 돌입했다. 공사는 기존 70㎝ 흙더미 아래 콘크리트 기둥을 완전히 철거하고, 다음달 말까지 지상 위에 부러지기 쉬운 경량 철골 재질 로컬라이저를 2m 높이로 제작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로컬라이저는 항공기가 활주로에 진입할 때 정확한 방향을 유도하는 핵심 시설이다. 완공 시 예상치 못한 여객기 활주로 충돌 사고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여객기가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외벽(둔턱)을 충돌하는 참사가 발생한 후 유사 시설이 설치된 국내 공항의 로컬라이저를 올해 안에 경량 철골 구조로 교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번 로컬라이저 개선 공사와 함께 비행 검사 등을 진행해 10월 초까지 지방공항인 포항경주공항에 국제공항과 유사한 시스템을 구축한다. 출입국 통관 절차에 필요한 세관·출입국·검역(CIQ) 설치를 위한 정부 기관과의 협약도 끝마친 상태다.


포항경주공항 박해성 운영파트장은 "세관, 법무부 등과 공항 내 통관 시설 설치에 관한 협약 이후 세부 내용을 조율 중"이라며 "본 행사 전 통관 시설이 완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경주공항은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해외 CEO와 주요 인사들의 전용기 이착륙지로 활용된다. 활주로 길이는 2천133m로 짧은 편이지만, 보잉737급 저비용항공사(LCC) 기종이나 소형 전세기 등은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규모를 갖췄다. 경북도는 APEC 행사장과 가까운 포항경주공항을 외국 손님맞이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APEC과 함께 열리는 CEO 서밋 행사에 참여하는 기업인 대부분이 전용기를 타고 포항경주공항에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 행사의 관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시설물 관리에 매진하겠다"라고 말했다.



기자 이미지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