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적보다 인성'의 가치를 강조하는 고려HUMAN 장학금 첫 전달식이 최근 경산여자고등학교에서 열렸다. 장학생으로 뽑힌 학생들이 장학증서를 들고 병원·학교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고려H한방병원 제공>
경쟁과 성과 중심의 교육 현장에서 '사람다움'을 다시 묻는 장학금이 등장했다. 고려H한방병원(대표원장 제현태)과 경산여자고등학교(교장 최보용)는 최근 학교 대외교류협력실에서 '2025 상반기 고려HUMAN 장학금 지원 협약 및 전달식'을 열고, 인성을 기준으로 한 새로운 장학 제도를 선보였다.
이번 장학금은 성적 대신 다섯 가지 인성 덕목인 △Healing(치유) △Understanding(이해) △Maturity(성숙) △Altruism(이타심) △Nurturing(양성)을 기준으로 학생을 뽑는다. 단순한 학업 성취가 아니라, 타인을 돕고 공동체를 배려하는 행동이 학생 선발의 잣대가 된 것이다. 선발 과정 또한 독특하다. '미담신문고'를 통해 친구가 직접 추천한 선행 사례가 평가 자료로 활용된다.
첫 장학생으로는 김현영(1학년), 배지연(2학년), 최문경(3학년) 학생이 선정돼 각각 1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앞으로 5년간 학년별 1명을 매 학기 선발해 총 3천만원을 지원한다. 성적 우수 장학금의 '보상 구조'가 아닌, 선행과 배려의 '확산 구조'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제현태 대표원장은 "우리 사회가 성과 경쟁에 매몰될수록, 오히려 잊지 말아야 할 가치가 있다"며 "성적표의 숫자보다 친구를 향한 따뜻한 손길에 더 큰 의미를 둔다. 이것이 '사람이 먼저'라는 고려H의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최보용 교장은 "성적 위주의 교육 환경에서 인성과 선행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학생들에게는 성적보다 중요한 덕목이 있음을 알려주는 소중한 협약"이라고 말했다.
고려H한방병원은 장학금 외에도 건강관리 프로그램, 의료 현장 체험, 진로 멘토링 등을 제공한다. 병원 측은 "작은 환원이지만, 선한 행동이 또 다른 선행을 낳는 선순환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성적이 아닌 인성을 중심에 둔 첫 시도라는 점에서, 지역사회 교육의 새로운 상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