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당, ‘TK 파격 지원’ 구두선에 그쳐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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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9-11 08:15  |  발행일 2025-09-11

민주당이 대구경북에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대구에는 신성장 산업을, 경북엔 '포스트 APEC'을 중심으로 과감한 지원을 통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그저께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의 '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 자리에서다. 이날 협의회에는 정청래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임미애 의원, 대구시당·경북도당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민주당은 이날 대구를 AI 로봇 수도로, 경북을 배터리·에너지 산업의 중심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놨다. 정 대표는 "정부의 'ABCDEF(인공지능·바이오·콘텐츠·방위·에너지·제조업)' 경제성장 전략이 곧 대구경북의 발전"이라고 강조했다. 국비 지원 보따리도 풀었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구 8조 원, 경북 12조 원 등 모두 20조 원 규모의 국비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를 바탕으로 TK의 핵심 현안 사업에 대해 정부·여당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선물 공세는 다분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TK 홀대' 여론을 다독이려는 포석이다. 정 대표도 이를 의식한 듯 "특별한 어려움이 있는 지역에는 특별히 더 배려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당이 예산지원과 정책을 수행할 힘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민이 거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구두선(口頭禪)에 그친다면 'TK 홀대론'이 또다시 불거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민주당은 명심해야 한다. 우선 국회 심의에서 약속된 국비가 삭감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지지부진한 신공항, 취수원 이전 등 TK 숙원사업을 꼼꼼하게 챙겨, 구체적인 성과를 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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