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청도 각북면에서 김하수 청도군수와 청도 혁신농업타운 '1호 법인' 기브유 박기열 대표 등 관계자들이 농업대전환 선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청도군 제공>
경북 청도군이 농업 구조 개선 정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기후위기, 농촌 고령화라는 3중고 속에서 '농가소득 두 배 실현'을 목표로 '농업대전환' 프로젝트를 전개하겠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공동영농과 첨단기술 접목을 통해 농업 경쟁력을 높이고, 농민 소득 안정 기반을 만드는 일이다.
청도군은 올해를 혁신농업타운 확산의 원년으로 삼고 공동영농 기반 구축, 농업인 교육, 수출 확대 등을 추진했다.
◆ 농업구조 혁신과 수출 1위
청도군의 농업대전환은 '혁신농업타운'에서 시작된다. 청도군은 올해 경북도 공모사업에 선정돼 총사업비 9억원을 확보하고 각북면 80ha 농지를 하나의 법인으로 묶어 공동경영하는 혁신농업타운을 조성했다. 기존의 소규모 개별 영농에서 벗어나 법인이 책임경영을 하고 참여농가는 주주로서 수익을 배당받는 방식이다.
현재 30호 농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벼 중심의 전통 작부 체계에서 벗어나 콩·총체벼·유채·마늘·양파 등으로 다변화했다. 농기계 공동 활용률이 높아지면서 생산비는 줄고 소득은 늘었다.
올해 하반기에는 혁신농업타운의 성과를 공유하고 확산하는 단계에 돌입한다.
각북면은 오는 12월 첫 농가 소득 배당을 앞두고 있다. 청도군은 예상 소득이 기존 대비 3.1배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청도군은 공동영농의 필요성을 교육하고 청년농업인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1천55명을 대상으로 농업인 의식전환 교육도 실시했다.
◆ 7개 읍면별 단계적 확산 로드맵
청도군은 2028년까지 매년 2곳에 혁신농업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엔 풍각면은 송서들녘중심 30ha(농가 19호)를 규모화·집단화해 기존 벼농사에서 하계 총체벼·동계 마늘·호밀재배로 특화할 계획이다. 각남면은 유채관광단지와 연계해 특화시킬 계획이다.
2026년에는 이서면 금촌들녘 규모화 기반을 조성하고 화양읍 유등, 토평 들녘 중심 30㏊를 기존 벼농사에서 하계 콩, 동계 보리로 특화할 계획이다.
2027년에는 청도읍과 매전면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청도읍은 미나리 연중생산체계를 구축해 특화하고,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팜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매전면은 애플망고 등 아열대 작물을 특화 재배한다. 오는 2028년에는 금천면에 조사료 공동재배단지를 육성하고, 운문면엔 임산물 특화단지와 산림치유체험농업을 연계할 예정이다.
지난 6월 혁신농업타운이 들어선 청도 각북면에서 농업대전환 선포식이 열리고 있다. <청도군 제공>
◆ 명품화 단지 조성으로 글로벌 시장 노린다
청도군은 명품화 단지 조성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하면서 미래형 과원 조성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평면사과원 도입으로 기계화·자동화가 가능해지며 노동력 절감과 소득 향상을 동시에 노린다. 청도군은 사업비 12억원을 투입해 복숭아 품종 갱신과 하우스 설치를 추진해 수출 기반 확대를 꾀한다.
농산물 저온유통센터도 본격 착수된다. 사업비 17억원을 투입해 청도농협과 새청도농협을 중심으로 12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아열대 작물 실증재배확대, 스마트팜 보급확대, 농식품가공 수출 등 17개 핵심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된다.
이 같은 성과 덕분에 농식품 수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청도복숭아를 인도네시아에, 아이스홍시를 몽골에 각각 수출했다. 2024년 5천779만8천 달러를 기록한 수출 실적은 2025년 상반기 2천711만3천 달러를 달성했다. 11월에는 미국 뉴욕 H-mart, 캐나다 KFT와 연계해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선다.
김하수 청도군수를 비롯, 청도군 관계자들이 2025년 경북도 농식품 수출정책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도군 제공>
◆ '사람·스마트·수출' 3대 축
농업대전환은 한층 더 고도화시킬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청도군은 '행복 Up, 가치 Up, 소득 Up'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잘사는 농업인, 미래를 여는 농업, 살고 싶은 농촌을 조성할 방침이다.
지속 가능한 농업 실현에서 핵심은 사람이다. 군은 화양읍과 이서면에 각 30ha 규모의 혁신농업타운을 추가 조성해 공동영농을 확산시킨다.
농업 인력난 해결을 위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500명 도입과 농업인력 숙소 건립도 본격화된다. 농촌일자리 지원센터는 연간 3천농가 일손 지원, 1만4천명의 인력 알선을 목표로 한다.
기후변화와 디지털 시대에 대응하는 스마트 농업 체계도 강화된다.
스마트팜 신축과 노후 ICT 장비 교체, 데이터 기반 정밀농업 시스템을 구축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인다. 각북면의 아열대 작물 실증센터는 바나나, 망고 등 6종(140그루)를 시범 재배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군은 기후 변화 속에서 새로운 소득 작목을 발굴하고 농가 소득 다변화를 추진한다. 특히 디지털 청년농업 아카데미를 운영해 스마트팜 기술과 생성형 AI 활용 능력을 교육, 미래 농업 인재를 양성한다.
청도군은 또 올 10월엔 청도반시 비상품 자원화 센터를 준공해 저품위 감 2천t을 가공, 버려지는 농산물을 새로운 상품으로 탈바꿈시킨다.
김하수 군수는 "청도군의 농업대전환은 농민의 안정적인 소득, 청년이 돌아오는 농촌, 살맛나는 농업을 실현하는 과정"이라며 "2026년에는 '사람·스마트·수출' 등 3축을 완성해 부자농촌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기열 기브유 농업회사법인 대표. 박 대표는 공동영농 모델을 통해 청도의 농업 구조를 바꾸고 있다. <청도군 제공>
◆ '청도혁신농업타운 1호 법인' 박기열 기브유 대표
각북면에 위치한 기브유(GIVE U)농업회사법인은 청도 혁신농업타운 1호 법인이다. 이 법인명에는 '농가에 베푼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박기열 대표의 농업 철학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박 대표는 6년 간 도시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귀농을 결심했다. 지금은 공동영농 모델을 통해 청도의 농업 구조를 바꾸고 있다.
그는 '농지 규모화, 농지이용률 극대화, 농기계의 대형화'를 혁신농업타운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았다.
하지만 농촌 현장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박 대표는 "농촌 고령화로 양파, 마늘은 꿈도 못 꾸고 벼농사에 의존하는데, 인건비와 자재값이 올라 661㎡(200평) 당 20만원도 벌기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이런 농촌의 현실이 그가 청도군의 농업 대전환을 위한 실험과 도전에 나선 이유다.
참여 농가들에 대한 수익금 배당은 파격적이다. "기존엔 수익이 200평에 20만원이었지만 사업 시작 첫 해에는 30만원으로 50% 인상했습니다. 매년 올려서 목표는 60만원(150%)입니다."
박 대표는 청년 농업인 지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청년들은 땅이 없어도 법인 농지를 재임대해 원하는 작목을 재배할 수 있도록 기계와 시설을 지원한다"는 박 대표는 "앞으로 스마트팜, 치유농장도 추진해 이들에게 책임 경영을 맡길 생각"이라고 했다.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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