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안경만으론 부족하다”…박성빈 메트로안과 대표원장이 말하는 근시 관리 해법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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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9-28 14:27  |  수정 2025-09-29 18:18  |  발행일 2025-09-29
성장기 안구 길이 계속 늘어나 시력 급격히 저하
망막박리·녹내장 등 합병증 막으려면 진행 억제 필수
드림렌즈·마이사이트·마이오캡, 생활 습관까지 병행해야 효과
“아이 생활 방식·눈 상태 종합해 맞춤 관리 필요”
메트로안과, 대학병원급 장비·전문의 11명 협진 체계 구축
박성빈 메트로안과 대표원장

박성빈 메트로안과 대표원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23년 통계에 따르면 근시 환자 가운데 19세 미만이 무려 59%를 차지한다. 성인보다 성장기 아동·청소년에서 근시가 훨씬 흔하다는 의미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게임기 등 전자기기를 가까이에서 오래 사용하는 습관이 늘고, 야외활동 시간이 줄어들면서 어린 나이에 근시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문제는 근시가 한 번 시작되면 성장기 동안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이다.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안경을 쓰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시력이 더 나빠지지는 않을까 불안할 수밖에 없다. 특히 고도근시로 진행할 경우 단순히 안경 착용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안과질환 위험에 노출된다. 망막박리, 녹내장, 황반변성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영남일보는 박성빈 메트로안과 대표원장을 통해 어린이 근시의 원인과 관리 방법, 최신 치료 옵션에 대해 들어봤다.


▶근시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이유는.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아이들이 스마트폰, 컴퓨터, 태블릿PC를 장시간 사용하면서 가까운 거리를 오래 응시하게 된다. 눈은 먼 곳을 보며 조절근이 이완되고 망막이 빛을 고르게 받아야 정상적으로 발달한다. 하지만 가까운 거리만 계속 응시하면 안구가 점점 길어지고 초점이 망막 앞에 맺히면서 근시가 진행된다.


과거보다 아이들이 야외에서 뛰노는 시간은 현저히 줄었다. 햇빛은 망막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게 해 안구 성장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야외활동이 부족하면 이 자연스러운 억제 과정이 사라져 근시가 빠르게 진행된다. 생활습관 변화가 아이들 눈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안경 착용만으로는 부족한 것인가.


"안경은 떨어진 시력을 교정해주는 수단일 뿐이다. 근시의 본질적인 문제는 안구의 길이가 성장하면서 시력이 점점 나빠지는 데 있다. 안경은 단지 선명하게 보이도록 도와줄 뿐, 안구 성장을 막지 못한다. 성장기 아이가 안경을 쓰기 시작하면 보통 6개월~1년마다 도수가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더 큰 문제는 고도근시로 진행되는 것이다. 안구 길이가 길어질수록 망막이 얇아지고 구조적으로 약해진다. 이로 인해 망막박리, 녹내장, 황반변성 같은 질환에 걸릴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따라서 단순한 교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반드시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적극적인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


▶근시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치료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


"현재까지 효과가 입증된 대표적인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 드림렌즈(각막굴절교정렌즈)다. 자는 동안 착용해 각막의 모양을 일시적으로 바꿔줘 아침에 렌즈를 빼면 낮에는 안경 없이 생활할 수 있다. 단순한 교정 효과에 그치지 않고, 주변부 초점이 망막 뒤로 가지 않도록 조정해 안구 성장을 억제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운동이나 야외 활동이 많은 아이들에게 특히 편리하다. 초기에는 이물감이 있을 수 있지만, 1~2주 정도 지나면 대부분 적응한다.


둘째, 마이사이트 렌즈다. 낮에 착용하는 일회용 소프트렌즈로, 중앙부는 일반 렌즈처럼 시력을 교정하지만 주변부는 초점을 망막 앞에 맺히게 해 안구 성장을 억제한다. 착용감이 부드럽고 위생 관리가 간단하다. 다만 매일 새 렌즈 사용으로 비용 부담이 따르지만, 위생 관리 면에서는 큰 장점이 있다.


셋째, 마이오캡(저농도 아트로핀 점안액)이다. 자기 전 하루 한 방울 점안하면 된다. 아트로핀이 안구 성장 속도를 늦추어 근시 진행 억제에 도움을 준다. 렌즈 착용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약물 치료는 꾸준히 이어져야 효과가 있으며, 개인별 부작용 여부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한가.


"물론이다. 치료법과 함께 생활습관 관리가 병행돼야 효과가 극대화된다. 우선 아이가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을 제한해야 한다. 가까운 거리에서 30분 이상 집중할 경우에는 반드시 5~10분 정도 먼 곳을 바라보며 눈을 쉬게 해야 한다. 흔히 '20-20-20 법칙'이라 하여 20분 사용 후 20피트(약 6m) 떨어진 곳을 20초 이상 바라보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또한 하루 1~2시간 정도는 반드시 야외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햇빛을 받으며 뛰노는 것만으로도 안구 성장 억제 효과가 있다. 책을 읽거나 공부할 때는 조명을 충분히 밝게 하고, 책과 눈 사이 거리를 30cm 이상 유지해야 한다. 이런 작은 습관들이 모여 근시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부모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은.


"근시는 단순히 안경을 쓰면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성장기 동안 안구가 계속 자라면서 시력이 점점 떨어질 수 있고, 결국 고도근시로 이어져 심각한 합병증 위험을 안게 된다. 따라서 근시는 조기에 발견해 진행 속도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의 생활습관, 학업 환경, 전자기기 사용 습관, 눈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드림렌즈·마이사이트·마이오캡 모두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아이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반드시 안과 전문의의 정밀한 검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관리에 나서는 것이 아이 눈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메트로안과의 진료 역량은.


"2006년 6월 대구 반월당에서 개원해 20년 이상 근시·난시 교정에 집중해왔다. 지난해에는 수성구 범어역 인근으로 확장 이전하면서 대학병원급 최신 검사 장비를 도입했다. 현재 11명의 안과 전문의가 진료를 보고 있다. 근시 억제 치료뿐 아니라 스마일·라섹·렌즈삽입술과 같은 시력교정술, 노안·백내장·망막 수술 등 전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룬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의 근시 관리에 있어 정확한 시력 측정, 안구 길이 검사, 생활습관 교정까지 종합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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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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