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초 계명문화대에서 개최된 '2025 비슬제(새봄월드)' 테마존에 학생들이 참여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계명문화대 제공>
계명문화대가 최근 교내에서 가을 축제 '2025 비슬제(새봄월드)'를 개최했다. 이번 축제는 기존 대학 축제의 관행이었던 연예인 섭외나 전문 행사기획 업체 등에 의존하지 않고, 총학생회가 주도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계명문화대 비슬제는 놀이동산을 콘셉트로 △게임존 △호러존 △무대존 △포차존 등 네 가지 테마존으로 구성됐다. 게임존에서는 인형 뽑기를 비롯해 농구·펀치·해머 오락기, 사격 챌린지, 풍선다트, 간식 뽑기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특히 '총장네컷'은 총장 모습을 배경으로 학생이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의 장으로 운영됐다.
총학생회는 호러존을 맡아 직접 기획·연출했다. 전문 연출 인력이나 업체 지원 없이 학생들이 소품 제작, 음향과 조명 연출 등을 준비했다. 현장감 넘치는 연출과 긴장감 있는 스토리라인을 구성해 대기 시간이 한 시간 이상 걸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무대존은 외부 가수 초청 없이 전적으로 재학생의 공연으로만 운영됐다. 동아리의 노래와 댄스 공연, 외국인 유학생 전통 공연, 개인 노래 무대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지며 학생과 교직원, 지역 주민이 함께 호응했다.
계명문화대 윤민주 총학생회장은 "행사 준비 과정에서 모든 과정을 학생들이 맡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지만, 행사 당일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큰 보람을 느꼈다"며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모두가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축제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계명문화대는 앞서 코로나19 시기에도 학생 문화 활동이 단절되지 않도록 '뮤지컬 DAY', '방콕 노래자랑', '온라인 타자대회', '모바일 카트라이더 이벤트' 등 다양한 비대면·대체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이번 비슬제는 그동안 이어온 학생 중심 문화의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학생 자치와 참여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대학 측은 앞으로도 학생 주도형 축제를 적극 지원해 창의적이고 건강한 대학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또 이번 경험을 기반으로 향후 대학 공동체의 자치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와의 교류를 넓히는 등 문화적 확산과 상생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박승호 계명문화대 총장은 "이번 축제는 단순히 외부 가수를 초청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계명문화대 축제의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김종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