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연합뉴스.
2025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을 계기로 미·중 정상이 오는 30일 경북 경주에서 정상회의를 가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여기에다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도 다시 거론되고 있어 만약 둘 다 성사된다면 경주 APEC은 명실상부한 21세기 최대 외교 이벤트로 기록될 전망이다. 16일 복수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국빈 방한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을 국빈 초청하는 방안을 놓고 양국과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면에 관련기사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29∼30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29일 한·미 정상회담과 국빈 만찬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당국자 간 협의 중이다. 반면 시 주석은 오는 30일 경주를 찾아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국빈 만찬에 참석하는 것이 유력하다는 전언이다. 국제사회 양대 파워인 미·중 정상을 하루 간격으로 국빈 행사로 맞게 되는 셈이다. 국빈 행사는 서울에서 진행되는 게 통상적이지만, 이번엔 APEC 행사가 열리는 경주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관심은 미·중 정상회담 개최 여부다. 당초 APEC을 계기로 열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양국 간 무역 갈등이 재점화하면서 현재 회담 일정을 확정하지 못 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로선 30일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게 외교가의 시각이다.
한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15일 방송에 출연해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정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결심한다면 APEC을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정 장관은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장소는 판문점 북측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북측으로 초청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는 취지다. 정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 성사 근거로 백악관의 '조건 없는 대화' 의사 표명과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밝힌 연내 만남 희망, 김 위원장의 지난달 최고인민회의에서 비핵화 의제를 배제한 만남 용의 발언 등을 제시했다.

구경모(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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