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열의 외신 톺아보기] 캄보디아 범죄단지

  •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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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0-20 06:00  |  발행일 2025-10-19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지난 18일 캄보디아 범죄조직에 감금되었던 우리 국민 64명이 전세기로 송환되었다. 아직 1천 명 정도가 캄보디아 범죄조직에 억류되어 있을 것이란 추측이 있다.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의 범죄단지가 국제여론의 도마에 오른 지 오랜데 우리 정부는 여태 무얼 하고 있었을까? 캄보디아의 태자그룹은 부동산개발과 금융업을 주로 하는 기업이고 그 대표 첸즈(38)는 자선사업가로 캄보디아 전·현 총리의 고문까지 지냈다. 그런 그가 범죄조직의 총책인 것이 밝혀졌다. 범죄조직과 정치인의 유착이 의심되어 왔다. 미국은 그를 기소하고 사기로 인한 수익금 150억 달러를 압류하였다. 지난 2월에는 중국이 전격 단속하여 자국민 수백 명을 압송해 갔다. 그 범죄조직들의 두목 자리를 장차 일본인이나 한국인이 차지할 것 같다. 이미 한국인이 두목인 조직도 있다.


현재 캄보디아에는 13개 지역 53개 범죄단지가 '성업' 중이다. 이들 단지에서 사기에 동원된 인원만 2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대부분 가짜 구인광고에 속아 붙잡혀 온 외국인들이다. 그 외 인신매매, 강제노동, 고문, 아동약취 등도 자행한다. 이들은 온라인 사기로 연 125억~190억 달러를 버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캄보디아 국내총생산의 60%에 달한다. 정확한 피해조사를 할 수 없지만 소위 '돼지도살'에 걸려 든 피해자만 46개국 1천838명에 달하고, 한 사람 평균 16만9천 달러를 털렸다고 한다. 돼지도살은 온라인 사랑을 나눈 뒤 금융투자나 암호화폐로 돈을 갈취하는 방법이다. 목표미달 직원은 구타, 고문, 가족 금품 강탈 등을 당한다. 2023년에 한국인이 사기를 당한 총액도 무려 1억4천800만 달러에 달한다고 유엔이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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