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전통 카레 맛을 전하려고 스리랑카에서 왔어요” 카레 전문 레스토랑 커리킹덤 대표 수레쉬씨의 도전기

  • 이원욱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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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0-21 19:01  |  발행일 2025-10-21
대구에서 인도 카레 전문 레스토랑 커리킹덤을 운영 중인 수레쉬(36)씨가 자신의 가게 한편에서 포즈를 취했다. 앞에 인도에서 가져온 코끼리 조각상이 보인다

대구에서 인도 카레 전문 레스토랑 커리킹덤을 운영 중인 수레쉬(36)씨가 자신의 가게 한편에서 포즈를 취했다. 앞에 인도에서 가져온 코끼리 조각상이 보인다

세계 곳곳에는 기후와 지형에 따라 다양한 음식 문화가 존재한다. 각국의 음식은 그 나라만의 식생활 문화를 반영하며,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대구에도 이러한 특별한 맛을 전하기 위해 먼 길을 온 이가 있다. 바로 스리랑카 출신의 수레쉬(36, SURESH)씨다.


한국 생활 14년 차에 접어든 수레쉬씨는 지리적으로 인도와 가까운 환경에서 자랐고, 인도 국적의 할아버지 덕분에 아주 어릴 적부터 인도식 카레를 접하며 성장했다. 그는 카레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레스토랑을 열기로 결심했고, 현재 대구에서 세 곳의 인도식 레스토랑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식당을 열기 전 그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몇 년간 철저한 준비를 했다. 그 과정에서 퓨전이 아니라, 정통 인도식 맛과 분위기를 친근하면서도 고급스럽게 전달하고자 하는 그의 의지와 목표는 더욱 명확해졌다. 지금도 인도 현지에서 직접 공수한 향신료와 재료, 그리고 인도 출신 요리사만을 고집하는 이유다.


특히, 그는 어릴 적 먹던 전통 카레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어떻게 반영돼 제공되는지를 직접 보고 느끼기 위해 세계 곳곳을 다녔다. 그는 "그 때,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수레쉬씨의 가게는 음식뿐 아니라 공간에서도 인도 전통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그는 인도 전통의 상징인 코끼리 장식을 식당 곳곳에 배치했다. 손님들이 인도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공간에서 카레를 먹어야 그 진정한 맛이 살아난다고 믿기 때문이다.


수레쉬씨는 "손님들이 식사하며 내는 그릇 소리와 포크질 소리가 자신에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음악처럼 들린다"고 말한다. 그의 최종 목표는 모든 한국인이 인도 전통 카레의 맛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에게 카레는 고향의 향기이자, 세상과 소통하는 언어인 셈이다. 앞으로도 수레쉬씨의 정성과 열정이 담긴 카레가 더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감동으로 전해지길 기대해 본다.


글·사진=이원욱 시민기자 judg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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