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의 진심으로 짜낸 건강한 맛”… 엄마의 부엌에서 피어난 브랜드, ‘미화당조아’

  •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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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1-04 17:34  |  발행일 2025-11-04
문미선 미화당조아 대표가 매장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문미선 미화당조아 대표가 매장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경북 예천 도청신도시의 한 작은 작업실. 고소한 들기름 향이 은은하게 번진다. 한쪽에선 스크류 방식의 착유기가 천천히 돌아가고, 다른 쪽에는 방금 구운 한우수제육포가 식고 있다. 미화당조아 문미선 대표가 들기름 병을 닦으며 미소 짓는다.


"이건 정말 제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짜내는 거예요. 내 가족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그녀의 창업은 '엄마의 진심'에서 출발했다. "시중 간식들을 보면 첨가물이나 방부제 걱정이 많았어요. 가족에게 그런 걸 먹이고 싶지 않았죠. 그래서 직접 만들어보기 시작했고 차츰 입소문이 나면서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탄생한 브랜드가 바로 '미화당조아'다. '미화당'은 '맛이 있는 집', '조아'는 '손끝의 정성'을 뜻한다. "집을 짓는 일도 손끝으로 완성되잖아요. 제 제품도 그런 정성으로 만든다는 의미예요." 미화당조아의 철학이다.


대표 제품인 냉압착 생들기름은 들깨를 볶지 않고 스크류 방식으로 짜내 영양과 풍미를 그대로 살린다. 생들기름은 그냥 먹어도 고소하지만, 나물무침이나 샐러드드레싱으로 활용하시면 훨씬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또 한우수제육포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간식으로, 아이들 영양간식이나 술안주로도 인기다. 모든 제품은 주문 후 즉시 생산하는 소량 수제 방식으로, 국내산 원재료와 예천한우 인증업체의 고기만을 엄선해 사용한다.


문미선 미화당조아 대표가 자신의 작업장에서 생들기름 제품을 자랑하고 있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문미선 미화당조아 대표가 자신의 작업장에서 생들기름 제품을 자랑하고 있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그의 창업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17년 동안 가정에 집중하다가 창업을 시작했다. 그런 그에게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단비와 같았다. 문 대표는 "컴퓨터도 잘 다루지 못했어요. 그런데 개발원에서 사업 역량 강화 교육과 퍼스널 브랜딩 교육을 들으면서 자신이 달라졌다"면서 "직접 사업계획서를 쓰고, PPT를 만들고, 블로그도 운영하면서 제 안의 가능성을 다시 보게 됐다"고 했다.


그는 정부의 FTA 국내보완대책 지원과 여성정책개발원의 연계 교육을 통해 사업 기반을 다지고, 세 차례의 사업지원금을 받아 브랜드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 미화당조아는 무첨가·무방부제·천연재료 중심의 로컬푸드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냉압착 생들기름, 한우수제육포, 도라지정과 등 건강 간식과 선물세트를 선보이며 꾸준히 온라인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 30일 영천에서 열린 제17회 경북여성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우수상한 받은 문미선 대표가 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제공>

지난 9월 30일 영천에서 열린 제17회 경북여성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우수상한 받은 문미선 대표가 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제공>

미화당조아는 대형 마트나 로컬매장 납품까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지역 특산물 중심의 건강 브랜드로 자리 잡고 싶다는 의지에서다. 그녀는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아도 괜찮아요. 작게라도 시작해보라"고 응원했다.


FTA 국내보완대책 우수 여성농업인 사례


공동기획 : 농림축산식품부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영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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