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개방 첫 대회에 가족·동호인 북적…5·10km 둘레길서 '청정 군위' 재발견
8일 대구시 군위군 삼국유사면 군위댐 둘레길에서 열린 '제4회 군위 삼국유사 전국가족 걷기대회' 참가자들이 군위댐 위를 걸으며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이번 행사는 영남일보와 군위군체육회, 한국수자원공사가 공동 주최·주관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전면 개방된 군위댐 둘레길을 무대로 열린 '제4회 군위 삼국유사 전국 가족걷기대회'에 2천여 명이 몰려 단풍과 호수 풍광을 품은 걷기 명소의 가능성과 지역 공동체의 활력을 동시에 확인했다.
군위댐 초입에 들자 소고기국밥 김이 오르고, 아이 손을 잡은 부부와 동호인들이 출발선에 빽빽이 섰다. 영남일보·군위군체육회·K-water 군위댐지사가 주최·주관하고 군위군와 군위군의회가 후원한 이번 대회는 댐 전면 개방 이후 처음 치러진 걷기 행사다. 둘레길을 중심으로 5㎞·10㎞ 두 코스가 마련됐고, 참가자들은 포근한 가을볕 아래 호수를 감싸 도는 길을 따라 걸음을 맞췄다.
8일 대구시 군위군 삼국유사면 군위댐 둘레길에서 열린 '제4회 군위 삼국유사 전국가족 걷기대회' 참가자들이 군위댐 위를 걸으며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영남일보와 군위군체육회, 한국수자원공사가 공동 주최·주관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지난 8일 개회식엔 김진열 군위군수와 이정희 여사, 최규종 군위군의회 의장, 김두열 군위교육지원청 교육장, 조영식 K-water 낙동강유역본부장, 인각사 호암스님, 신현수 군위군체육회장, 손인락 영남일보 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 군수는 "걷기에 더없이 좋은 청명한 날씨"라며 "상시 개방을 계기로 군위의 청정 자연이 널리 알려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신현수 회장은 "걷기는 가장 자연스러운 운동"이라며 "군위댐의 맑은 공기 속에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라"고 말했다.
최규종 의장은 "군위댐이 전국 최고의 명선지가 될 것"이라고 했고, 조영식 본부장은 "이제 매일 개방되는 군위댐을 걸으며 삼국유사의 고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자"고 덧붙였다. 손인락 사장은 "통합 신공항의 국가 주도 전환을 촉구하는 여론에 힘을 보태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장은 작은 축제였다. 대한한돈협회 군위군지부가 돼지강정을, 대한한우협회 군위군지부가 소불고기전골을 내고, K-water 군위댐지사는 커피차를 운영했다. 소떡소떡 앞에는 아이들이, 국밥 부스 앞에는 장년층이 줄을 이었다. 먹거리와 음악이 뒤섞인 동네 잔치 분위기 속에서 출발 신호가 울리자 사람들은 호수를 따라 붉은·노란 단풍 사이로 흩어졌다.
8일 대구시 군위군 삼국유사면 군위댐 둘레길에서 열린 '제4회 군위 삼국유사 전국가족 걷기대회' 참가자들이 형형색색의 단풍 숲길을 따라 걸으며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영남일보와 군위군체육회, 한국수자원공사가 공동 주최·주관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코스는 온화했다. 5㎞는 군위댐 입구–아랑교–무시골을 잇는 초보자용, 10㎞는 운동장–삼국유사고로문화회관–용아·학성·망대교–괴산삼거리–아랑교–댐 입구로 돌아오는 순환형이다. 호수면에 비친 단풍빛과 맑은 하늘이 걸음을 재촉했다기보다 늦췄다. 사진을 찍고, 숨을 고르고, 어깨를 토닥이며 '천천히 오래 걷기'의 미덕이 살아났다.
참가자 반응은 솔직했다. 가족과 함께 온 임모씨(50대)는 "단풍 보러 억지로 나왔다가 제가 흥이 났다. 군위댐 둘레길이 이토록 잘 꾸며진 줄은 미처 몰랐다"고 했다. 동호인들과 찾은 이모씨(60대)는 "여러 대회를 경험했지만, 오늘은 날씨·경치 모두 최고였다. 코스도 수월해 즐거웠다"고 말했다.
완주자들에겐 이름이 적힌 '완보증'이 수여됐다. 운영본부 앞에 길게 늘어선 줄, 종이를 받아 들고 어깨를 맞대 사진을 남기는 풍경은 '기록보다 기억'을 앞세운 생활형 스포츠의 면모를 보여줬다.
권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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