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예천곤충연구소 꿀벌육종연구센터에서 열린 '경북 꿀벌자원육성품종증식장' 개소식에서 내빈들이 내부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예천군 제공>
지난 18일 예천곤충연구소 꿀벌육종연구센터에서 열린 '경북 꿀벌자원육성품종증식장' 개소식에서 내빈들이 테이프 커팅에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예천군 제공>
기후 변화와 각종 질병으로 위기를 겪는 국내 양봉산업의 안정성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구축된 '경북 꿀벌자원육성품종증식장'이 지난 18일 예천에서 공식 운영을 시작했다. 품종 증식과 우량 여왕벌의 신속 공급을 담당하는 국가적 기반시설이 가동되면서 전국적인 꿀벌 집단 폐사 사태로 흔들린 화분매개 생태계 복원에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증식장은 국비 등 24억 원이 투입됐다. 꿀벌육종연구동, 생산관리동, 통영시 사량도에 위치한 영남꿀벌격리육종장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예천군이 국내 꿀벌 자원 육성과 품종개량의 중심지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증식장은 수밀력, 질병 저항성, 봉산물 다수확 능력 등을 갖춘 우수 품종 연구를 수행한다. 또 농촌진흥청 등록 우수 품종인 '젤리킹' 등 우량 여왕벌을 대량 증식해 전국 양봉농가에 보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최근 꿀벌 집단 폐사 및 실종 문제로 인해 농작물 화분 매개벌 부족이 심각한 가운데, 우수 품종의 안정적 공급은 양봉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 유지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천군에서 양봉을 하는 신현민(39)씨는 "지난해 벌들이 한꺼번에 사라져 농사 자체가 흔들렸다"며 "이번 증식장을 통해 건강하고 생산성 높은 여왕벌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면 양봉농가 입장에서는 정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동 군수는 "꿀벌은 미래 농업의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하며 "증식장을 통해 우량 여왕벌을 적기에 공급해 위기에 처한 양봉농가의 경쟁력 강화와 소득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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