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동산병원 장례식장 '백합원' 로비 전경. 밝고 안정감 있는 조도와 넓은 동선 설계가 특징으로, 조문객과 유족이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동산의료원 제공>
계명대 동산병원 장례식장 '백합원' 외부 전경. 독립된 출입 구조와 단정한 건축 디자인이 특징으로, 도심 속에서도 조용하고 안정적인 장례 환경을 제공한다.<동산의료원 제공>
7년 전 문을 연 계명대 동산병원 장례식장 '백합원'이 대구 장례문화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단순히 장례 절차를 치르는 공간을 넘어, 유족의 고단함을 덜어주고 고인을 존중하는 문화를 설계한 도심형 장례시설로 자리매김했다.
백합원의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과 시설 완성도다. 지하철 2호선 강창역과 연결되고, 다사IC·성서IC에서도 10분 이내 도착할 수 있어 조문객의 이동 부담이 적다. 총 3천732㎡ 규모에 VIP 2개·일반 7개 등 9개 빈소를 갖췄다. 모든 빈소는 입식 구조로 고령 조문객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일부 공간에는 가변형 벽체를 적용해 필요 시 VIP급 규모로 확장할 수 있다. 병원과 건물을 공유하는 구조, 지상 1층까지 이어지는 동선, 1천대 이상 수용하는 대형 주차장도 장례식장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도록 한 요소다.
장례식장은 조용하고 무거운 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백합원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도 불편함을 최소화한 공간 설계를 구현했다. 조도를 낮춘 실내 디자인과 안정감 있는 구조는 추모의 본질을 헤치지 않으면서도 장시간 머무르는 유족과 조문객의 피로를 완화한다. 건물 내 커피 전문점, 베이커리, 푸드코트, 편의점 등이 함께 위치해 상주가 장시간 조문객을 응대하는 과정에서 쉴 틈을 마련하도록 돕는다. 영결식장은 단순 이동 동선을 최소화한 구조로 고인을 조용히 배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백합원이 지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은 핵심에는 '상주 중심'의 운영 철학이 있다. 호텔식 침구와 세면도구, 샤워실과 샤워용품을 기본 제공한다. 그리고 고인 메이크업·꽃관 서비스(본원 이용객 한정)까지 지원해 유족이 실제로 체감하는 편의를 강화했다. 상주 무료주차 제공 대수 또한 지역 대학병원 장례식장 중 가장 많다. 조문객에게는 2시간 무료주차를 제공해 장례 기간 반복되는 방문 부담을 크게 줄였다. 유골함·관·수의 등 장례용품을 합리적 가격으로 제공하는 점도 장례비 부담을 낮추는 실질적 요소다.
최근 백합원은 장례문화의 새로운 흐름에 맞춰 '추모의 깊이'를 더하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대구 최초 도입을 목표로 한 '추모영상 제작·상영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면서, 고인의 삶을 담은 영상을 빈소에 상영해 조문객에게 의미 있는 추모 시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계명대 동산병원의 AI 챗봇 '케어챗'과 연동해 빈소 현황 조회, 장례비 견적, 서비스 안내 기능을 통합함으로써 장례 절차에서 가장 어려운 정보 부족 문제를 해소하려는 시도도 진행 중이다.
류영욱 계명대 동산병원장은 "장례식장은 고인에게는 마지막 공간이지만 남아 있는 가족에게는 삶을 정리하는 소중한 자리"라며 "장례문화 변화에 맞춰 시설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지역민이 가장 신뢰하는 장례식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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