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민주운동 65주년을 기리는 행사에서 참가자 및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미숙 유경예술단 단장 제공>
지난 2일 대구생활문화센터에서 2·28민주운동 65주년을 기리는 행사 '푸른 서릿발로 일어서는 청보리 같은'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사단법인 2·28민주운동 기념사업회가 마련한 자리로 1960년 2월28일의 민주운동을 무대로 재구성한 시극, 2·28학생문학상 수상작 낭송, 당시 참여 시민의 증언 등의 순서대로 진행됐다.
시극 연출은 유경예술단 김미숙 단장이 맡았다. 대구 재능시낭송협회 회원들이 연기와 시 낭송을 자연스럽게 엮어 당시 거리의 긴장감과 학생들의 움직임을 생생하게 되살렸다. 여기에 기타리스트 노동환의 잔잔한 연주와 팝페라 가수 배은희의 에너지가 더해지면서, 객석과 무대가 함께 호흡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이어 2·28학생문학상 수상작 낭송회가 이어졌다. 2·28학생문학상은 매년 7월, '2·28'과 '민주주의'를 주제로 전국 초·중·고 학생들이 참여하는 글짓기 대회다. 25회를 맞은 올해 공모에는 전국 145개교 1천286명의 학생이 응모했다. 올해 대상은 시지중학교 3학년 권효민 학생의 작품 '첫 새벽'이 선정됐으며, 서도숙 시 낭송가가 무대에서 이를 낭송해 큰 박수와 공감을 얻었다.
당시 현장을 직접 경험한 참여자의 회고도 이어졌다. 올해 여든을 넘긴 이상화 씨는 1960년 당시 대구상업고 1학년이었다며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눈앞에 그날이 선명히 떠오른다"고 말했다.
백재호 사무처장은 "우리 민주화의 뿌리는 당시 학생들이 남긴 민주발전기원문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소중한 가치를 시민들이 오래 기억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곽대훈 2·28민주운동 기념사업회장과 김교정 홍보위원장 등이 자리를 함께 해 의미를 더했다.
이준희 시민기자 ljoonh11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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