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공단 전경. 삼성SDS가 지난 2일 구미 AI 데이터센터 신규 건립을 위해 4천273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이날 이사회를 통해 승인된 투자 금액은 데이터센터 건물 건립과 설비 구축 비용으로 삼성SDS는 향후 추가 설비투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남일보 DB>
반세기 넘게 대한민국 제조 산업을 견인해온 구미의 산업 지도가 '하드웨어'에서 '데이터'로 재편된다. 삼성SDS가 지난 2일 이사회를 통해 구미 AI 데이터센터 건립안을 승인하고 총 4,273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공시하면서, 전통 제조 도시 구미의 디지털 대전환이 가시화됐다.
이번 투자의 거점은 2024년 12월 취득을 마친 옛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부지다. 2029년 3월 가동을 목표로 하는 이 센터는 단순한 서버 저장소를 넘어선 '하이퍼스케일'급으로 구축된다. 하이퍼스케일은 수천 대 이상의 서버를 유연하게 확장·운영할 수 있는 초거대 연산 인프라를 의미한다. 삼성SDS 측은 초기 건물 건립과 설비 구축 이후에도 기술 진보에 따른 추가 설비 투자가 뒤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미와 삼성의 결속은 기존 '갤럭시 스마트폰 생산기지'라는 물리적 제조 영역에서 'AI 연산 및 설계'라는 무형의 지능형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되는 국면을 맞았다. 현재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글로벌 갤럭시 AI 기기들의 두뇌 역할을 하는 설계·제조 허브를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SDS의 AI 데이터 인프라가 결합하면서 구미는 기기 생산과 데이터 처리가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삼성 AI 생태계의 핵심 요충지가 된다.
데이터센터 운영의 핵심 과제인 전력과 인력 수급 문제는 민관 협력을 통해 풀어낼 방침이다. 구미시는 이미 지난해 12월 퀀텀일레븐 컨소시엄과 손잡고 구미하이테크밸리(5산단)를 거점으로 하는 1.3GW 규모의 아시아 최대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대규모 전력 소비를 뒷받침하기 위해 한국전력공사, 한국수자원공사, KT 등 유관 기관과 실시간 정보 공유 체계를 구축하고 전담 행정 지원 조직도 공식 가동했다.
지역 인재 공급망 확보를 위한 움직임도 구체화된다. 시는 단순 시설 유치를 넘어 고급 IT 인력의 지역 유입과 지역 대학 연계형 AI 소프트웨어 전공자 양성 사업을 본격화해 인력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오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현장에서는 경북도와 구미시, 삼성SDS 간의 정식 투자 협약식이 열릴 예정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투자를 두고 "구미가 전통 제조 도시를 탈피해 데이터와 지능형 서비스가 흐르는 첨단 AI 도시로 도약하는 역사적 변곡점"이라며 "삼성이 추진하는 AI 대전환 여정에서 구미가 대체 불가능한 필수 동반자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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