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화예술회관, 기증 작품 125점 품었다… “공공 컬렉션 외연 확대”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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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1-06 19:02  |  발행일 2026-01-06
작품 94점·자료 31점 최종 기증 수락
지역 미술 흐름 기록·보존 토대 마련
엄격한 선별로 미술관 역량 강화
신준민 구름나무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

신준민 '구름나무'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지난해 12월 수증심의위원회 심사를 거쳐, 기증 신청된 작품·자료 136점 중 125점을 기증받았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회관은 작품 94점, 자료 31점을 신규 소장품으로 확보했다. 청년작가의 작품부터 국내외 현대미술작가, 지역 근현대 작가까지 다양한 작품을 기증받아 소장 범위가 넓어졌다고 예술회관은 설명했다.


기증에는 다섯 주체가 참여했다. 먼저 '2025년 올해의 청년작가'로 선정된 신준민과 이재호가 각각 1점씩 작품을 기증하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준 지역사회에 화답했다. 대구 리안갤러리도 기증에 힘을 보탰다. 고명근, 곽승용, 김두진, 디자인(Dzine), 류현욱, 러셀 영(Russell Young), 리사 루이터(Lisa Ruyter), 차규선 등 8명의 작가 작품 20점을 기증해 공공컬렉션을 풍성하게 했다.


한국 대표 문인화가인 천석 박근술 선생의 유족 박은미는 선친의 작품 '묵죽' 등 3점을 기증했다. 박근술 선생은 경북 선산 출신으로 수십 년 동안 사군자에 천착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작가전 등에 참여했다.


특히 김영길 전 영진전문대 교수가 이번 기증에서 가장 많은 작품을 기증했다. 김 교수는 이번에 총 100점(작품 69점, 자료 31점)을 기증했다. 기증 목록에는 강운섭, 권영호, 김건규, 김양동, 김우조, 김진만, 김태, 박광진, 박근술, 박항섭, 서병오, 서동균, 서진달, 성병태, 이국봉, 이항성, 임기순, 정계호, 추사 김정희, 최돈정, 한정달 등 대구 근현대 미술을 일군 작가군이 폭넓게 포함돼 있다.


리사 루이터 Platform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

리사 루이터 'Platform'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

특히 서병오와 서동균은 세대를 잇는 전통 서화가로 대구 근대미술의 뿌리를 만든 작가다. 지역 작가의 작품 기증은 대구 근현대 미술사 연구와 소장 체계 보완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예술회관의 설명이다.


대구 수채화의 선구자인 이경희 작가의 작품을 대거 기증한 점도 의미가 있다. 김 교수는 이경희 작가의 후원자이자 동반자로 작가의 삶과 고락을 함께하면서 많은 작품을 수집했다. 이경희 작가는 평생을 대구에서 활동하며 유화가 주류였던 화단에서 수채화의 예술적 가치를 높이는 데 앞장서왔다. 이번 기증품에는 이경희 작가 관련 자료 30여 점도 포함돼 이를 기록과 연구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지역 원로작가나 유족으로부터 기증받은 작품을 사장시키지 않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정밀 보존 처리 및 항온항습 관리,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등을 통해 소중한 자산을 보존하고 기증작가 특별전 및 소장 작품 기획전 등을 열어 시민들과 공유할 기회를 넓힐 방침이다.


이경희 한국의 산하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

이경희 '한국의 산하'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새로 편입된 125점의 작품과 자료를 체계적으로 등록·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공공 컬렉션으로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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