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전 세계적으로 호화 기차여행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작년엔 재작년에 비해 41%나 증가하였다. 기차의 개인공간을 늘리고 인테리어를 도금시대나 빅토리아조풍으로 하여 아름다웠던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낸다. 객차 한 량 전부를 2인용 스위트룸으로 꾸미는가 하면 '디올 스파'처럼 기차에서 마사지 서비스도 제공한다. 세계에서 가장 빼어난 경치를 5성 호텔을 타고 즐기는 셈이다. 영국의 '브리태닉 익스플로러'는 콘월지방의 마을, 웨일즈의 계곡, 그리고 낭만주의의 성지인 호수지방을 활짝 열어준다. 유명 셰프가 식사를 책임지며 18개 객실 중 최호화 객실 세 개에는 집사까지 따라 붙는다. 내려서 뱃놀이와 로건 농장 탐방도 있다. 호수지방 3일 여행에 1인당 8천300달러부터.
올해 나온 '골든 이글 럭셔리 트레인'은 고비사막과 중앙아시아 초원을 연결하는 실크로드 대장정이다. 베이징의 만리장성을 본 뒤 시안, 둔황, 카자흐스탄의 알마티, 키르기스스탄의 이식쿨호, 투르크메니스탄을 거쳐 우즈베키스탄의 히바, 부하라, 사마르칸트, 타슈켄트까지 22일간 보석 같은 문화유적을 하나씩 기차로 꿴다. 270도를 볼 수 있는 전망차량이 있고 객실은 중국식과 서양식으로 꾸며져 있다. 2인1실 1인당 5만700달러부터.
남아프리카의 사바나를 관통하는 기차도 있다. 올해 나온 14박의 '코퍼 트레일'은 빅토리아 폭포에서 대서양 연안의 앙골라 로비투까지 3천100㎞를 거둔다. 시속 60㎞이고 밤엔 역사학 강의도 한다. 내려서 코끼리 보호지구에도 가고 전세기로 잠비아의 사우스루앙와국립공원으로 날아가 야생동물과도 3박 한다. 1인당 1만6천500 달러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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