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전 1시쯤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일대 도로(장기로10길). 도로 곳곳에 대형 화물차들이 줄지어 주차돼 차량 통행이 어려운 모습이다. 구경모기자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일대 도로가 밤시간대 '얌체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자체 단속의 손길이 취약한 야간에 화물차 등 대형차량의 불법주차가 이뤄진 탓에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불법주차된 차량들이 연일 도로를 점령하면서 교통·보행 안전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는 형국이다.
14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달서구청은 2024년부터 두류공원 일대 도로 구간(장기로 10길·편도 2차로)을 '불법 주정차 상시 단속구간'으로 지정해 관리 중이다. 이에 따라 아침과 낮 시간대 이동식 단속차량을 이용한 불법 주정차 단속을 통해 이곳에서만 2024년 109건, 지난해 75건을 적발했다.
문제는 해당 도로의 불법주차 유형이 '밤샘 주차'인 탓에, 지자체 단속이 실질적인 억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년째 밤샘주차가 고착화하고 있지만 인력·장비 부족과 업무 시간적 한계, 화물차주 역민원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두류공원 일대 주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여건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개선방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며 "현재 주차단속 인력이 주간 위주로 운영되고 있어 야간 상시 단속엔 한계가 있다. 오히려 화물차주들의 반발도 거세 골머리를 앓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뜩이나 좁은 도로변을 대형 화물차들이 점령하면서 인근 주민들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야간 교통사고 위험성이 크고 보행자 안전이 위협받는다는 이유에서다.
주민 이정훈(29)씨는 "화물차량 수십 대가 아무렇지 않게 주차하면서 이 도로 일대가 대형 차고지처럼 인식되는 것 같다. 최근엔 고속버스는 물론 포크레인 같은 건설장비까지 주차돼 있는 모습을 자주 본다"며 "통행 차로 폭이 줄어들면서, 차량 교행 시 중앙선 침범이나 급정거 등 위험천만한 상황을 자주 목격한다"고 말했다.
주민 권지연(여·26)씨도 "두류공원 일대가 대구 대표 도시숲으로 조성된 이후 야간 이용객과 차량 통행이 늘면서 주차 문제가 이전보다 더 심화된 것 같다"며 "대형 화물차량이 인도 인접 구간에 주차할 경우, 보행자 시야가 차체에 가린다는 문제가 생긴다. 공원 출입로 등에서 차량이나 자전거 등을 미리 확인하기 어려워 아찔한 순간이 발생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기준 대구지역 화물차 등록대수는 총 15만8천378대다. 이 중 달서구가 3만4천173대로 9개 구·군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구경모(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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