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까불면 다친다

  • 윤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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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1-19 06:00  |  발행일 2026-01-19

연초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매서운 주먹에 온 세계가 패닉 상태다. 세계 최강의 군사력으로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전격적으로 축출한 뒤, '까불면 다친다(FAFO)'라고 적힌 포스터를 보란 듯 전 세계에 선보였다. 북한을 비롯한 적성국은 물론, 동맹국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트럼프는 이 여세를 몰아 눈엣가시 같은 쿠바와 멕시코를 압박하는 한편, 덴마크 땅인 그린란드 병합을 위해 군사행동 가능성까지 거론, 75년 역사의 나토(NATO)마저 뒤흔들고 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성공에 의기양양한 트럼프는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국제법이 안중에 없다는 사실을 공언했다. 그는 "내겐 국제법이 필요 없다. 다만 대통령의 권한을 제한할 수 있다면, 그것은 나 자신의 도덕성"이라고 했다. 미국의 점잖은 세계 경찰 이미지는 온데간데없고, '법보다 주먹(Lynch Law)'을 앞세운 행태에 '신제국주의' 전조(前兆)가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트럼프의 행태는 다분히 국면 전환용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악화하는 국내 민심을 돌리려는 전략이라는 것.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는 사면초가다. 고물가 탓에 민심은 갈수록 악화하고, 경제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지율은 30%대 안팎에 머물면서 친정인 공화당에서도 '반기'를 들고 있다. 중간선거에서 패배하면 트럼프는 레임덕에 빠지고, 스스로 말했듯 '탄핵'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크다. 무리수를 둬서라도 반전의 묘수를 찾아야 할 다급한 상황이다. 그의 기고만장한 모습이 타들어 가는 속내를 감추기 위한 '블러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의 거친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윤철희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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