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행정통합이 멈칫거리고 있다. 지난주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 연석회의에서 일부 인사들이 행정통합 속도전에 우려를 표명한 때문만이 아니다. 그건 그들의 생각이고 우린 우리 갈 길을 가면 된다. 문제는 자기 일인데 제 앞조차 못 닦는 대구경북 정치권의 무책임, 무능력, 무기력함에 있다. 제 앞가림도 못하면서 자리욕심에 시장, 도지사 하겠다고 앞다퉈 나서고 있다. 정작 할 일엔 눈 감고 젯밥에 더 관심인 TK의원의 각성을 촉구한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처한 상황은 만만찮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당론 발의를 꺼리는 분위기마저 감지된다. 전남·광주, 충남·대전 행정통합을 당론으로 정해 속도전에 나선 민주당과 대비된다. 국민의힘조차 TK 최대 현안을 외면한다면 보수 텃밭 체면이 말도 아닌 게 된다. 행정통합은 정부를 설득하는 게 첫 관문이다. 여당 당론 발의가 중요한 이유다. 민주당 당론에서 통합을 추진하는 3곳 중 대구경북특별법만 쏙 빠졌다. 이유가 기막힌다. "지역 정치권의 요청이 없었기 때문"이란다. 다른 곳은 그 지역 민주당 의원단 차원의 요청이 있었다고 한다.
경북북부지역 의원들이 반대하고 당론으로 채택하지 않고 있는 국민의힘 상황부터 개선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지역민 합의가 우선"이라 한다. 대구경북은 여당에 섭섭하고, 민주당은 국민의힘 탓이고, 국민의힘은 지역 탓한다. 폭탄돌리기식 책임전가다. 이 문제를 풀 최적임자는 TK의원이다. 'TK정치권 합의'부터 하라. 그게 국민의힘과 민주당 당론채택을 요구할 최소한의 명분이다. 민심의 요구에 귀 기울이는 게 선출된 권력의 책무다. 시장, 도지사 자리는 이 같은 노력의 선봉에 서는 자의 것이 돼야 공의롭다할 것이다.
이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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