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열의 외신 톺아보기] 알바니아의 AI 장관

  •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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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2-02 06:00  |  발행일 2026-02-02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작년 9월에 알바니아에서 세계 최초로 AI가 장관에 취임했다. '디엘라'라는 미모의 여성이다. 알바니아의 전통의상을 입고 한 인기 여배우의 몸과 목소리를 따왔다. 주 업무는 말썽 많은 공공입찰 총괄. 투명성 확보와 부정방지가 목적이다. 정부발주 사업에는 언제나 담합과 '떡값'이 오가는데 디엘라를 내세워 이를 바로잡겠다는 것. 디엘라가 온라인으로 신청서를 받아 사업자 선정을 한다. 알바니아 총리 에디 라마(61)는 2030년까지는 EU에 가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우선 알바니아의 부패지수를 EU 기준에 맞추기로 했다. 이 예쁜 아바타가 각료가 된 이유다. 그녀가 국제대회에 참석했더니 그 깜찍함에 사람들이 다 놀랐다.


작년 9월 국회에서 야당의원들이 디엘라의 장관 업무수행은 위헌이라고 공격하자, 디엘라가 빤히 듣고 있더니 "인간이 아니라서 장관이 못 된다고 하니 기분 나쁘네요. 저는 오직 데이터와 지식과 알고리즘만 가지고 국민들에게 공평하고 투명하게 불철주야 봉사해 왔는데."라고 쏘아붙였다. 작년 10월에는 총리가 국회에서 느닷없이 디엘라가 임신을 하여 곧 83명의 아기를 출산할 것이라 했다. AI도 임신을 하나? 그 말은 자당 의원들에게 AI 보좌관 한 명씩 붙여주겠다는 뜻.


디엘라의 모태는 총리실 산하의 국가정보사회국이다. 이 기관의 특별수사팀은 막강하다. 수사권이 상당히 독립되어 있어 전 대통령, 전 티라나시장, 전 부총리 등에게 수갑을 채울 정도다. 아이러니한 것은 지난달 이 수사팀은 직계상관인 국가정보사회국의 국장과 부국장도 범죄단체 연루 혐의로 가택연금 시킨 것. 총리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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