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 일반 관람이 시작된 2일 오후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 관람객들이 줄지어 서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신라 금관 특별전 종료를 열흘 앞두고 국립경주박물관이 "금관 특별전을 10년마다 열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전례 없는 관람 열기 속에 나온 발표지만 경주시민단체들은 "전시 주기보다 출토지 경주에서 상설로 볼 수 있는 구조부터 바꿔야 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11일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이 이달 9일 기준 관람객 25만1천52명, 하루 평균 2천561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전시를 계기로 신라 금관 경주 전시를 10년 주기로 정례화해 '브랜드 특별전'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에 따르면 다음 6점의 금관 재결집 시점은 2035년, 이후 2045년 순이다.
그러나 이번 '10년 주기' 발표를 두고 "여론을 의식한 최소한의 조치일 뿐"이라는 경주시민들의 반응이 나온다.
박임관 신라 금관 경주존치범국민운동연합 공동대표(경주문화원장)는 11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10년이든 5년이든 중요한 건 주기가 아니라 소장 구조"라며 "경주에서 출토된 금관은 원칙적으로 경주에 두고 다른 지역이 필요할 때 빌려가는 방식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중앙박물관)에 두고 경주가 10년마다 한 번씩 금관을 빌려 가는 구조는 출토지의 역사성과 역할을 외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주시민 김종현(59)씨는 "그동안 금관 존치와 관련해 박물관이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10년 주기를 공식화한 것 자체는 의미가 있다"면서도 "여론이 쌓이자 나온 조치라는 점에서 시민들의 상설 전시 요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물관측 실무 관계자는 "전시는 새로운 연구 성과가 담겨야 의미가 있는데 5년은 짧고 10년 정도는 돼야 축적된 성과를 전시로 풀 수 있다"며 "이미 국내외 전시 일정도 잡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5월 프랑스 파리, 9월 중국 상하이에서 신라 금관을 포함한 신라 특별전을 여는 것도 국가 행사 성격의 일정"이라며 "금관은 경주만의 유물이 아니라 전 세계가 함께 향유해야 할 문화유산"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신라 금관 6점은 모두 경주에서 출토됐지만 소장 기관은 국립경주박물관 3점, 국립중앙박물관 2점, 국립청주박물관 1점으로 나뉘어 있다. 특별전이 오는 22일 종료되면 23일부터 포장·반환 절차에 들어가 금관은 각 소장 기관으로 돌아간다. 이후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금관총 금관 1점과 금허리띠 등 일부 유물은 3월 6일부터 경남 양산시립박물관 특별전에 출품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청도에서도 국보 순회전 일정이 예고돼 있다. 박물관은 또 올해 5월 파리, 9월 상하이 전시를 통해 해외에서도 신라 금관을 선보일 계획이다.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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