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80주년]허영우 경북대 총장 “연구중심대학 전환으로, 지역 산업 기술 자립화 실현”

  • 김종윤
  • |
  • 입력 2026-02-11 16:54  |  발행일 2026-02-11
대학 기술, 지역 기업과 공유해 고부가가치 산업 구조 만들어야
‘서울대 10개 만들기’ 대학 자율적 혁신 및 변화에 달려 있어
교육-취업-정주 이어지는 실행 모델 구현해 지역과의 상생 증명
경북대가 올해 개교 80주년을 맞이했다. 허영우 경북대 총장이 세계가 주목하는 초일류 경북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경북대가 올해 개교 80주년을 맞이했다. 허영우 경북대 총장이 세계가 주목하는 초일류 경북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올해는 국가거점국립대인 경북대학교가 개교 80주년(개교 기념일 5월28일)을 맞는 해다. 경북대는 지난 80년간 국내 산업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며 통합과 확장을 거듭했다. 대구를 넘어 대한민국 교육 발전과 함께 성장해 왔다.


허영우(58) 경북대 총장은 대학의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으로 '연구중심대학으로의 대전환'을 제시했다. 허 총장은 "학부 중심 체제에서 벗어나 대학원 비중을 확대해 연구중심대학으로 전환하겠다"며 "대학이 원천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지역 기업과 공유하고, 상용화 기반 R&D를 확대해 고부가가치 산업 구조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역사와 변화에 대해 설명해 달라.


"총장 재임 중 80주년을 맞아 기쁘면서도 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올해 슬로건을 'The Grand Moment, KNU80'으로 정했다. 경북대가 축적해 온 성취를 되새기고, 다가올 새로운 100년의 문을 열겠다는 의미다. 기념 엠블럼도 '앞으로 나아가며 미래로 도약하는 경북대'를 이미지화했다. 개교 80주년은 하나의 도착점이 아니라, 또 다른 도약을 위한 이정표이자 새로운 출발선이다. 미래 세대에게 자부심으로 남는 대학이 되기 위해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겠다. 경북대는 1946년 대구사범대학·대구의과대학·대구농과대학을 모태로 출범했다. 지난 80년을 돌아보면 대학 정체성과 위상을 끌어올린 세 차례의 결정적 변곡점이 있었다. 1970년대 공과대학과 IT 분야를 전략적으로 육성하며 산업화 과정에서 핵심 인재를 양성했고, 국가 경제 성장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전자·전기 분야 인재 공급을 통해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 국가 전략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2008년 상주대와의 통합은 캠퍼스 확장과 함께 대학의 역할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이제 경북대는 대구경북을 넘어 THE 세계대학 영향력 평가 세계 3위에 오르며 글로벌 리더 대학으로 도약하고 있다."


경북대의 개교 80주년 엠블럼 <경북대 제공>

경북대의 개교 80주년 엠블럼 <경북대 제공>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경북대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은 수도권·비수도권 간 교육·연구 격차를 구조적으로 해소하겠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정책이다. 이 정책의 성패는 정부의 재정 지원이 아닌, 대학 내부의 자율적 혁신과 실질적인 변화에 달려 있다. 이에 전담 조직 및 분야별 TF 등을 구성, 교육·연구·조직 전반을 대상으로 과감한 대학 체질 개선을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지역의 우수한 학생들이 수도권으로 이동하지 않더라도 지역에서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융합전공과 프로젝트 기반 교육의 활성화로 학과 간 경계를 허무는 융합 교육과 학부 연구생 제도 확대, 특성화 연구대학, 국가연구소(NRL2.0) 선정, 기초·첨단·바이오 융합연구원 운영 등 연구와 연계된 교육과정을 강화하고 있다. 모든 학생이 AI 역량과 글로벌 감각을 바탕으로 전공과 연계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전면 개편 중이다. 지방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교육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성과로 보여주겠다. 앞서 언급한 사업들을 추진하려면 우수 인재 확보와 조직 문화 혁신이 필요하다. 교수 채용·보수·정년의 자율화와 성과 기반 인센티브를 통해 세계 수준의 교수진을 확보하고, 공정한 성과 관리와 책임 경영을 토대로 성과 중심의 조직 문화를 정착시키겠다."


허영우 경북대 총장이 모어 액션 경북대(More Action KNU) 슬로건 앞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초일류 경북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허영우 경북대 총장이 "모어 액션 경북대(More Action KNU)" 슬로건 앞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초일류 경북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2025학년도 대학입시부터 학교폭력 가해 이력자에 대한 감점 반영이 이슈됐다. 향후 대입에 대한 경북대의 방향성은?


"경북대는 2025학년도 대입부터 학교폭력 가해 이력에 대한 감점을 반영함으로써, 책임·존중·공정성이라는 교육의 핵심 가치를 실현하고자 한다. 이 제도는 특정 학생을 배제하기 위한 조치를 넘어, 학폭의 심각성을 알리고 모든 학생이 안전한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나아가 피해자 보호와 공동체에 대한 신뢰 회복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학생이 타인을 존중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공정하고 신뢰받는 교육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최근 대입 환경은 어느 때보다 복합적인 변수가 교차하고 있다. 2028학년도 대입 개편을 앞두고 내신 체제가 9등급제→5등급제로 전환되고, 수능도 통합형 체제로 단일화되는 등 구조적 변화가 있다. 경북대는 입시 제도 변화 속에서 교육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 기존 전형의 강점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내신 등급제 완화와 수능 체제 개편으로 발생할 수 있는 변별력 약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면접 평가를 내실화하고 학생부 정성 평가를 고도화하는 등 보완책도 다각도로 마련하고 있다."


▲국가거점국립대로서 상생을 통한 지역 발전에 역할이 있다. 핵심 요소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국가거점국립대는 수도권 일극 체제의 가속화와 지역 소멸이라는 국가적 난제 속에서 지역 혁신 생태계를 지탱하는 주체로 변화해야 한다. 경북대는 지역 대학에 머무르지 않고, 5극3특 국가 균형 성장을 견인하는 국가거점 연구중심대학이다. 대구경북권의 성장 전략을 실제 성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하겠다. 상생을 통한 지역 발전의 핵심 전략은 '연구중심대학으로의 대전환'으로 지역 산업의 기술 자립화를 실현하는 것이다. 대학연구 역량을 지역 산업의 미래 먹거리와 연결하기 위해 지난해 3대 융합연구원(기초·첨단·바이오)을 출범시켰다. 이를 토대로 대구 5대 미래 신산업 분야에서 지역 기업이 독자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원천 기술을 대학이 선제적으로 개발해 공유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또한 연구 단계부터 상용화를 전제로 한 R&D를 확대해, 지역 앵커기업 육성과 고부가가치 산업 구조로의 전환을 뒷받침한다. 최근 선정된 글로컬대학30과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는 대학-지역-산업 연계 구조 재설계의 핵심 사업이다. 우선 글로컬대학30을 통해 대학 체질을 특성화 연구대학 체제로 전환하고, 융합전공과 박사과정 복수학위제 등을 확대해 지역 수요에 최적화된 고급 인재를 양성한다. '지역에 뿌리를 두되 세계와 연결된 대학' 모델을 기반으로 해외 선도 대학 및 글로벌 연구소와의 협력도 강화했다. 대구 RISE 체계의 실행 주체로서 지·산·학 융복합 멀티캠퍼스도 구축 중이다. 핵심 과제인 'D5( 대구 5대 신산업/ABB·로봇·반도체·미래모빌리티·헬스케어)프런티어 현장캠퍼스'를 통해 기업 집적지에서 교육·실증 연구·기술개발이 한 공간에서 모두 이뤄지는 산·학 혁신 모델을 구현하고 있다. D5 산업 수요에 맞춘 교육과정 개편과 기업 맞춤형 마이크로 디그리(Micro Degree·소단위 학위과정), 대구형 계약학과를 통해 현장 투입형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기자 이미지

김종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