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오전 대구 달서구 2·28 민주운동 기념탑에서 김민석 국무총리가 분향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2·28민주운동 기념일을 전후해 정부·정치권 인사들의 '대구발(發)' 메시지가 주목받고 있다.
대한민국과 대구·경북(TK)을 관통하는 핵심 화두가 매년 2월 28일 대구에서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2·28민주운동 기념일 때 자주 오르내린 화두는 바로 '행정통합'이다.
1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달 2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66주년 2·28민주운동 기념식'을 찾아 'TK 행정통합'에 대해 언급했다.
김 총리는 이날 기념사에서 "대구·경북은 의병 항쟁과 독립운동의 역사가 그치지 않고 흘렀던 곳이다. 6·25 전쟁 이후 폐허가 된 나라를 재건하며 산업화에도 앞장섰다"라며 "정부는 앞으로도 대구·경북 지역이 대한민국의 선도 지역으로 더욱 발전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개최된 경주 APEC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는 지방 또한 세계 무대의 주역이 될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공감과 상생의 토대 위에서 행정통합을 차질 없이 추진해서 대구·경북 재도약의 전환점이 마련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엇박자와 잡음을 내고 있는 TK 행정통합에 대한 정부 차원의 의지를 재확인시켜 준 발언이었다.
지난해 2·28민주운동 기념일 당시 최대 화두는 '조기 대선'이었다. 2024년 12월, 이른바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하고 약 석달 뒤가 기념일이었기 때문이다. 뒤숭숭한 사회·정치적 상황이 반영될 수 밖에 없었다. 사실상 조기 대선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여야 대권잠룡들을 비롯해 유력 정치인들이 2·28민주운동 기념일을 전후해 대구를 찾았다. 그해 2월 27일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대구 달서구 2·28 민주의거기념탑을 찾아 참배했고, 그 다음 날 열린 2·28민주운동 기념식에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참석해 조기 대선 출마 등과 관련된 많은 질문을 받기도 했다.
오랫동안 2·28민주운동 기념일을 관통해온 주제는 바로 '달빛동맹'이다. '달빛동맹'은 대구의 옛 명칭인 '달구벌'과 광주의 순우리말인 '빛고을'의 앞 글자를 따, 영호남 화합을 통한 국가균형발전과 국민 대통합 추진을 위해 만들어진 용어다. 대구시와 광주시는 각각 2·28민주운동과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교차 참석하며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23년 2·28 민주운동 기념식 참석을 위해 대구를 찾았던 강기정 광주시장은 대구시청에서 '고향사랑기부금 상호 기부 행사'를 갖고, 양 도시가 정책 협력을 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2월 28일, 김부겸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이 2·28민주운동 기념식이 열린 대구콘서트하우스 계단을 올라가고 있다. 당시 그의 대구시장 출마 여부 등이 주목 받았다. 영남일보DB
앞서 2018년 2·28민주운동 기념식 때는 김부겸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의 대구시장 선거 출마 여부가 '장외 이슈'로 눈길을 끌었다.
그렇다면 매년 2월 28일 전후 대구에서 나온 발언들이 유독 주목받는 이유는 뭘까. 매년 2·28민주운동 기념식에 정부 핵심 인사와 여야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메시지의 무게감이 그만큼 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2·28민주운동은 2018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후 매년 정부(국가보훈부)가 주관해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경북대 하혜수 교수(행정학부)는 "해마다 2월 28일, 비수도권 지방도시인 대구에서 모처럼 국가적인 행사가 열리며 전국의 이목이 대구로 집중된다. 이 시기 대구에서 나온 정부의 메시지와 정치인들의 발언에는 특별한 의미가 부여될 수 있고 파급력도 크다"라며 "올해 기념식에서 김민석 총리가 'TK 행정통합의 차질없는 추진'을 언급한 것도 상당히 의미가 크다. TK 행정통합을 두고 정치권에서 지리멸렬한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구를 찾은 정부 핵심인사가 행정통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시 내보인 것 아닌가. 이처럼 2·28민주운동 기념일 메시지에는 여러모로 대한민국을 관통하는 이슈들이 담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노진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단독인터뷰] 한동훈 “윤석열 노선과 절연해야… 보수 재건 정면승부”](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603/news-p.v1.20260228.8d583eb8dbd84369852758c2514d7b37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