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이력 있으면 대학 못간다?…대구권 4년제 페널티 어떻게 되나

  •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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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3-01 17:56  |  발행일 2026-03-01
5개 대학, 학폭 이력 조치 사항 반영 기준 각기 달라
조치 사항 유형 높을수록 최대 부적격 처리 가능해
이미 2026학년도 대입서 불이익 줘 탈락자 다수 발생
대구 교육계 “학폭 안된다는 인식 심어줘, 근절 효과”
학교폭력 이력을 가진 수험생이 대학교 입구에서 진입 금지 제재를 받고 있는 모습의 이미지. <이미지=생성형 AI>

학교폭력 이력을 가진 수험생이 대학교 입구에서 진입 금지 제재를 받고 있는 모습의 이미지. <이미지=생성형 AI>

대구권 대학들이 대학입시 과정에서 최근 학교폭력 이력을 가진 학생에 대한 감점 반영을 하고 있다. 대입에 적용해 점차 심각해지고 있는 학폭 빈도를 근본적으로 낮추겠다는 취지다.


현재 대입에선 고교 3년 동안 일어난 학폭 이력만을 감점 대상으로 한다. 학폭 발생 시 조치 사항 유형은 1호부터 9호까지 구분된다. 세부적으론 △1호 서면 사과 △2호 접촉·협박·보복 행위 금지 조치 △3호 학교에서의 봉사 △4호 사회봉사 △5호 특별교육 이수 또는 심리치료 △6호 출석정지 △7호 학급교체 △8호 전학 △9호 퇴학 처분이다.


대구시교육청 생활인성교육과 측은 "모든 학폭 사례를 동일하게 볼 순 없지만, 통상적으로 1~3호는 서로간 갈등이 깊지 않고, 학생부에 기재되지 않는다"면서도 "4호부터는 중대한 사안으로 보고 단계별로 일정 기간 학생부 기록이 남는다. 조치 사항 유형이 높아질수록 학폭의 심각성·지속성·고의성이 더욱 심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별 감점 반영 방식


대구권 대학별 학폭 반영 기준은 각기 다르다. 27일 대구권 대학에 확인 결과, 경북대는 교육부의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17조 1항에 따라 학생의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학폭 조치 사항을 반영한다. 경북대는 전형 총점(수시 500점 만점·정시 1천점 기준)에서 1~3호 감점 10점, 4~7호 50점, 8~9호를 부적격 처리한다. 학생의 학폭 이력이 다수일 경우 가장 높은 호수를 적용한다.


영남대는 전형 총점에서 비율별로 감점한다. 학생부교과전형·실기/실적전형·수능위주전형에서 1~3호는 전형 총점 만점의 5% 감점, 4~7호는 10%, 8~9호는 부적격이다. 실기/실적 특기자전형에선 1~3호 10% 감점, 4~7호 20%, 8~9호 부적격을 적용한다. 학생부종합 전형에선 1~3호 20% 감점, 4~9호 부적격이다.


계명대의 경우 학생부교과전형 및 실기/실적전형에서 100점 만점에 1호 2점 감점, 2~3호 3점, 4~5호 7점, 6호 10점, 7호 15점, 8호 20점이다. 9호는 100점으로, 0점 처리된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선 1~3호 공동체역량 2등급 감점, 4~5호 3등급 감점, 6호 5등급 감점이다. 7~8호 공동체역량 F(탈락), 9호는 전 영역 F(탈락)로 사실상 부적격에 해당한다.


대구대는 개인별 전형 총점 1천점 만점을 기준으로 감점을 반영한다. 수능전형 및 실기/실적전형에 1~2호 10점 감점, 3호 20점, 4호 30점, 5호 50점, 6호 70점, 7호 90점, 8~9호 100점 감점이다.


대구가톨릭대는 전체 전형을 기준으로 1호에 해당하면 만점의 2%에 해당하는 감점이 적용된다. 2~3호 4% 감점, 4~5호 7%, 6호 10%, 7호 15%, 8호 20%, 9호는 불합격이다.


경북대 김병오 입학처장은 "감점 점수가 작아 보이지만, 지원 학생의 총점은 비슷비슷해 작은 점수 차가 합격 여부를 가른다"며 "학생에게 '학폭을 저지르면 안 된다'는 인식을 확실히 인지시킬 방법으로,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이라고 전했다.


경북대의 학교폭력 이력 수험생에 대한 반영 기준

경북대의 학교폭력 이력 수험생에 대한 반영 기준

◆학폭 이력은 곧 불합격


대구권 5개 4년제는 최근 2~3년 전부터 입시에 학폭 이력을 감점 요소로 반영하고 있다. 마련한 자체 기준을 통해 학폭 이력 있는 수험생에 엄중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2026학년도 대입에서 학폭 반영 현황을 보면 경북대는 지원자 29명에게 학폭 감점을 부여해 모두 불합격됐다. 영남대는 21명 감점자 중 20명이 떨어졌다. 대구대는 학폭 감점자 54명 중 42명이, 대구가톨릭대는 54명 중 47명이 각각 불합격 처리됐다.


김봉준 경신고 교장은 "학폭은 학생 성적과 관련 없이 다양하게 일어난다. 상위권 학생이라고 공부만 하는 것은 아니다"며 "서울대를 비롯해 최상위권 대학에 수많은 우수 자원이 지원한다. 모두 성적이 좋다면 다음으로 볼 것은 인성이고, 이를 증명할 요소 중 하나가 학폭 이력이기에 본인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계명대 도달현 학생부총장은 "학폭 감소에 효과가 있다고 본다. 다만 대학별로 반영 기준이 달라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교육부에서 기준을 정해주면 수험생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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