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급변하는 국민의힘 공천 작업과 당내 민주주의

  • 논설실
  • |
  • 입력 2026-03-23 08:37  |  발행일 2026-03-23

6·3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국민의힘의 공천 작업이 급변하고 있다. 특히 TK(대구경북) 지역의 단체장 공천을 놓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22일 대구시장 후보를 놓고 1차 컷오프(공천배제)를 전격 단행했다. 6선의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탈락시키고, 6명의 후보군(유영하·윤재옥·이재만·추경호·최은석·홍석준)을 생존시켰다. 컷오프는 공교롭게도 이날 오전 장동혁 대표가 대구를 찾아 지역 국회의원 12명과 회동한 이후 나왔다. 장 대표는 의원들과 만남에서 "공정한 경선을 통해, 시민이 납득할 후보, 대구를 잘 이끌 수 있는 후보를 공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역 정치권의 뜻을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에게도 전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대구시장 후보군에서 이른바 중진의원 컷오프 의사를 밝혀 논란을 초래한 바 있다. 이날 컷오프 단행으로 낙마한 이들의 승복 여부와 당내 결속은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TK는 국민의힘이 지배권을 행사해 온 지역이다. 대구시장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일선 시장, 군수, 구청장은 거의 국민의힘 계열이 독식해 왔다. 그렇다면 정당 간 선거에 앞서, 국민의힘 내부 경선은 무척 중요하다. 당내 민주주의를 통한 공정한 경쟁이 최우선 가치가 돼야 하는 이유다. 공정한 경선은 실천적 세부 설계가 전제돼야 한다. 전략적 컷오프에다 당원과 여론조사 비율, 사전 예비경선 실시 등이다. 이는 순전히 국민의힘 몫이다.


포항시장 공천도 논란이다. 경선 설계의 허점을 시사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는 지난 19일 포항시장 경선후보로 문충운·박대기·박용선·안승대 4명을 확정했다. 문제는 탈락된 3명(박승호·김병욱·공원식)의 후보가 사전 언론 여론조사에서 1~3위로 집계된 적이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발표 이전 포항지역에 나돈 이른바 괴문서와 명단이 일치해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물론 비교적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경북도지사 예비경선은 현역인 이철우 지사를 제외한 5명의 후보가 사전 경선(당원 70%, 여론조사 30%)을 거쳐 김재원 후보 1인을 확정했다. 김 후보는 최종 경선(당원 50%, 여론조사 50%)에서 이철우 현 지사와 맞대결한다. 경선의 흥행성과 시민 주목도를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결국 국민의힘 공천은 지역민의 열망을 바탕으로 '당내 민주주의'를 어떻게 시현하느냐가 핵심 잣대가 된다. 그것만이 장 대표가 말하는 공정한 경선을 통한, 시민이 원하는 후보를 결정할 수 있다. 동시에 국민의힘이 TK에서 영원히 패권적 지위를 이어간다는 보장도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기자 이미지

논설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