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대구로 왕복 8차로에서 무단횡단을 하다 고립된 어르신들을 경찰이 교통을 통제하며 대피시키는 모습. 영남일보DB
지난해 대구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역대 최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 인프라 개선, 차량 기술 발전 등이 교통 사망사고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제자리에 머물면서 지역 내 운전자들의 교통안전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대구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이는 모두 65명(잠정치)으로 집계됐다. 전년(2024년·83명)과 비교하면 21.7%(18명) 줄었고, 10년 전인 2016년(158명) 대비 58.8% 감소했다.
교통 사망사고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차 대 사람' 사망자가 49.2%를 차지했다. '차 대 차'와 '차량 단독'은 각각 36.9%, 13.8%로 조사됐다. 2024년 대비 2025년 차 대 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38명→24명으로 감소했고, 차량 단독 사고 사망자 역시 15명→9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안전운전 불이행으로 인한 사망이 58.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대구시는 교통안전 확보를 위한 유관기관 간 환경 개선 노력이 사망자 수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대구시와 대구경찰청, 한국교통안전공단 대구경북본부 등 관계기관들이 모여 원인을 분석하고, 그 결과에 따라 중앙분리대 설치, 단속 카메라 설치 등 맞춤형 시설 개선을 벌인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대구시 교통정책과 직원은 "언론 홍보, 캠페인 등을 적극적으로 시행한 것이 지속적으로 누적되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 올해는 고령자 위주의 교육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잠정적으로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대구경북본부 하성수 부장은 "운전자들의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보급 실증 사업을 추진 중이다. 데이터를 확보한 이후 확대 시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차량 기술 발달 등이 교통사고 방지와 운전자 실수 보완에 도움을 준 게 사망사고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전문가적 의견도 나왔다. 계명대 박용진 교통공학과 명예교수는 "차량 안전 기술의 발전이 사망 사고 감소에 기여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최근 출시된 차량엔 센서, 자동 브레이크 시스템 등이 탑재된다. 이러한 기능이 사고 예방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또한, 과거에는 사망으로 이어졌을 추돌 사고가 기술적 보조 덕분에 단순 부상으로 그치는 경우도 많아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10년간 교통사고 현황.
2024년과 2025년 전국 시도별 교통문화지수 현황. <한국교통안전공단 제공>
이와 대조적으로 지난해 대구지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는 2019년 1만4천389건을 기록한 이후 매년 감소세를 보이다 2025년(1만176건) 들어 다시 반등했다. 특히 2023~2025년 3년 연속 1만여건(1만794건·1만98건·1만176건)을 기록하며 감소세 또한 정체되는 상황이다.
이는 대구 운전자들의 교통 법규 준수 의식이 미흡한 결과와도 직결된다. 최근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발표한 '2025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구의 교통문화지수는 79.81점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15위에 그쳤다. 이는 전년도 14위에서 한 계단 더 하락한 수치다. 특히, 운전 행태 부문에서 방향지시등 점등률이 전국 평균(75.74%)에 크게 못 미치는 69.22%를 기록했다. 보행 행태 부문 역시 15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를 두고 박용진 명예교수는 운전자 안전의식 개선의 쟁점인 '안전 운전 불이행' 및 '보행자 보호 위반' 등을 막기 위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특히, 현 '우회전 일시정지' 의무화 과정에서, 현행 제도의 복잡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운전자 및 보행자의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사고건수(2024년 1만98건, 2025년 1만176건) 자체는 유지되고 있다. 운전 인식 개선 필요성은 여전하다는 의미"라며 "교통 관련 제도는 단순해야 한다. 현행 우회전 규정의 경우 신호 체계와 유형별 구분이 복잡해 전문가조차 쉽게 설명하기 어렵다. 규정이 모호한 탓에 보행자는 오히려 위험에 노출된다. 횡단보도 앞에서는 반드시 일시 정지 후 출발하는 등 제도를 단순화한다면 의식 개선에 용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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