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아닌 결과로”…6·3 지방선거 앞둔 울릉 민심은 ‘생활’과 ‘미래’에 꽂혔다

  • 홍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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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3-25 20:37  |  발행일 2026-03-25
울릉의 선택, ‘공약’ 넘어 ‘실질적 삶의 변화’에 집중
경북 울릉군 울릉읍 사동마을 전경. 홍준기 기자

경북 울릉군 울릉읍 사동마을 전경. 홍준기 기자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2개월여 앞둔 경북 울릉군의 민심이 거창한 정치적 수사보다는 실질적인 정주 여건 개선과 미래 생존 전략으로 향하고 있다.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선심성 공약에 피로감을 느낀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번만큼은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행정 전문가를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5일 영남일보가 지역 주민과 어민, 자영업자, 청년층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울릉군의 핵심 현안은 주거 안정과 의료 체계 현대화, 그리고 산업 구조의 질적 전환으로 요약된다. 특히 섬이라는 지리적 특수성에서 기인한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 제시가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울릉군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주택난 해소다. 현재 울릉도는 공무원, 교사, 의료진 등 필수 공공 인력조차 안정적인 숙소를 확보하지 못해 행정 및 교육 서비스의 질적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주민들은 후보들에게 단순한 공급 확대를 넘어 구체적인 부지 확보 방안과 재원 조달 계획을 요구하고 있다. 울릉읍 주민 김익태(48)씨는 "귀촌이나 귀어를 희망하는 문의는 이어지지만 정작 정착할 집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공공임대주택과 관사 확충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의료 공백 역시 주민들의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급격한 고령화 속에 응급 의료 체계의 불안정성은 주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소다. 도동에서 자영업에 종사하는 정진(50)씨는 "응급 상황 발생 시 기상 악화로 인한 이송 지연이 가장 두렵다"며 "전문의 확충과 더불어 단기 파견이 아닌 정주형 의료 체계 구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관광과 어업의 체질 개선이 화두다. 관광업계는 양적 성장에 치중했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체류형 고부가가치 관광으로의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크루즈 유치와 독도 연계 프리미엄 콘텐츠 개발 등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어업 분야 역시 오징어 어획량 감소와 유류비 상승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저동항의 한 어민은 "현장의 고충을 이해하고 수산물 브랜드화와 유통망 개선에 적극 나설 군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래 세대인 청년층은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 조성을 주문하고 있다. 단순한 지원금 지급보다는 IT 기반의 원격 근무 환경 조성과 창업 지원 등 청년들이 정착할 수 있는 경제적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20대 주민 이모씨는 "관광과 농수산업 외에도 다양한 산업이 공존할 수 있는 문화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지역 원로들은 선거 이후 반복되는 민심 분열을 경계하며, 중앙정부 및 광역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정치력을 강조하고 있다. 울릉 주민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후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화려한 공약이 아닌, 검증된 실행력으로 섬의 미래를 증명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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