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공항. 영남일보DB
정부는 공공기관 개혁의 일환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등 3개 기관을 하나로 합치는 통합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를 둘러싼 각계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 통합안이 향후 건설될 TK공항(대구경북 민·군 통합공항)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관심이 모인다.
26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정부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등 공항운영사 통합을 검토 중이라는 이야기가 흘러 나오고 있다.
이들 공사·공단은 각각 인천공항, 김포공항을 비롯한 전국 공항, 부산 가덕도신공항의 운영·추진 주체다.
정부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현재 공항 관리기관 개편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 15일 재정경제부는 "공항 관리 공공기관 개편안은 민간 전문가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내용이 검토되고 있으나, 이와 관련해서 전혀 결정된 바는 없다"라며 "향후 공항 운영의 효율성과 고객 서비스 품질 제고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관계부처 중심으로 전문가 등의 의견을 반영하여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정부의 움직임에 지역·기관별 입장차가 드러나고 있다. 인천공항 관련 지역에선 강한 반대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공항 노조는 정부가 공항운영사 통합 추진을 강행하면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노조, 한마음인천공항노조 등 인천공항 노동자들로 이뤄진 '인천공항졸속통합저지공동투쟁위원회'는 지난 16일 입장문을 내고 "정부가 추진하는 통합은 지방공항 정책 실패와 신공항 재정 부담을 인천공항에 떠넘기려는 무책임한 책임 전가 행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인천공항의 재정과 운영 역량이 분산되면 시설 개선이 늦어지고 공항 혼잡은 심화되며 여객 대기시간도 길어지고 서비스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며 "5만 인천국제공항 노동자는 3개 공항운영사 통합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의 시민단체 등도 반대에 가세했다.
'인천공항 졸속통합 반대 시민·노동단체 대책위원회'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공항운영사 통합은 지방공항 정책 실패 부담을 인천공항에 떠넘기는 졸속 행정"이라고 주장했다. 단체는 "국가 항공산업 경쟁력을 훼손하는 통합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인천공항 및 관련 지역 외의 공항·지역에서는 입장차가 감지된다.
인천공항을 제외한 전국 14개 공항 노동자가 소속된 전국공항노조는 정부가 추진하는 통합안에 조건부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인천공항 중심의 일극 체제에서 벗어나 권역별 거점공항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정책 환경을 다시 짜야 한다는 것이다.
서상언 대구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국가 균형발전 측면, 안보 차원에서 거점공항의 다각화가 필요하다. 또 TK공항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서도 필요한 방안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대구지역 공항 전문가는 "지방공항 활성화와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지방공항의 역할을 강화하고, 지역주민의 항공교통 이동 편의를 높이는 방향으로 국가 항공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라며 "TK공항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는 건설과 운영, 노선개발이 분절되지 않는 일원화된 추진기반이 필요하다"라며 통합안에 대해 조건부 찬성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어 "지방공항을 수도권 보조 기능이 아닌 권역별 생활·관광·산업을 잇는 핵심 인프라로 재정립해야 한다"며 "노선 배분과 시설투자가 수도권에 과도하게 집중된 구조를 완화하고, 지방공항이 지역민 이동권과 지역경제를 함께 떠받치는 실질적 관문으로 기능해야 TK공항도 안정적인 수요 기반과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대구시 측은 "정부의 통합안이 중·장기적으로 TK공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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