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관에는 낙동강의 3대 누각인 영호루·관수루·영남루와 관련된 시문을 비롯하여 상주의 옛 문학을 조명하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한 800년 전통을 잇는 낙강시회와 상주의 자랑인 '동시의 마을'을 소개하며, 동학가사문학에서부터 상주의 여러 문학단체에 이르기까지 근현대 상주문학의 발자취를 두루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승진 낙동강문학관 관장은 "우리 문학관은 상주 낙동강을 흘러온 문학을 조명하고 오늘의 상주문학을 살피며 부흥을 꿈꾸는 창작 터전"이라고 말했다.
낙동강은 문학의 강이라 할 만큼 많은 노래와 시를 낳았다. 농암 이현보의 어부사·퇴계 이황의 도산십이곡·이재 조우인의 매호별곡·우담 채득기의 봉산곡 등. 또 낙동강 이름의 뿌리인 상주는 우리나라 아동문학의 산실이라 할 만한 업적을 기록하고 있다. 상주시의 상주·외남·청동국민학교 어린이들은 1959년 여름방학에 대구에 가서 '동시 꽃피는 마을 어린이 시화전'을 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어린이 시화전이었다. 시화전이 열리기 전에도 영남일보를 비롯한 신문에 이들의 작품이 자주 실렸다. 이들은 새싹회·동아출판사·서울중앙방송국 등 수많은 작품전에서 많은 상을 받고 그 해 10월에는 서울중앙공보관에서도 시화전을 열었다.
낙동강문학관(경북 상주시 중동면 갱다불길 100)은 경천섬과 도남서원, 낙강교와 범월교가 보이는 상주보 비봉산 아래 자락에서 2021년 문을 열었다. 전망 좋은 곳에 자리한 한옥으로 이웃에는 한옥형 펜션 '객주촌'과 디저트카페 '경천서림', 비빔밥과 막걸리가 있는 '상주주막', 통유리 카페 '경천하녹'이 있다.
"우리 문학관이 이 정도 모습을 갖춘 것은 초대 관장인 박찬선 시인의 헌신 덕입니다. 박 관장님은 문학과 역사·철학을 포용하는 문학관이 되는 초석을 다졌습니다"
박 전 관장에 이어 2대 관장인 이 관장은 지난 1월 27일 취임했다. 이 관장은 상주 출신으로 대구교대를 나와 40여년간 교육계에 몸담았으며 외남초등학교 교장과 예천교육장을 지냈다. '경북팬' 편집문학상과 경북문협 작가상 등을 수상한 작가로 지난해 제5회 난재채수문학상 시부문에 당선됐다.
난재채수문학상은 '설공찬전'을 지은 채수의 문학정신과 상주 문학전통을 계승하고 창작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낙동강문학관이 주관하고 난재 채수 선생(蔡壽) 기념사업회가 후원하는 문학상이다.
낙동강문학관의 가장 대표적인 행사는 '낙강시제(洛江詩祭) 문학페스티벌'이다. 이 행사는 도남서원에 보관된 『임술범월록(壬戌泛月錄)』에 기록된 '낙강시회(洛江詩會)'에 뿌리를 두고 있다. 단일 주제로 80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이어져 내려온 문학행사인 셈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문학은 사탕이다'고 생각한다"는 이 관장은 "더 좋은 문학, 더 좋은 이야기를 들려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문학관 전시실 입구에 늘 사탕 하나 비치해 두겠다"고 말했다.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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