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이 필요한 지역주민이 공무원으로부터 통합돌봄 안내를 받고 있다. <영주시 제공>
경북 영주시 가흥2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 한쪽에 '통합돌봄 안내창구'라는 표지가 붙어 있었다. 안내 표지 앞에 선 사람들에겐 '생활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문이 된다. 창구에 앉은 직원은 서류 몇 장을 꺼내 놓고 "어디가 불편하신지부터 말씀해 달라"고 했다. 예전 같으면 병원, 요양, 복지, 주거를 각각 찾아다녀야 했을 일을 '한 자리'에서 듣고, 연결까지 해 주겠다는 창구다.
영주시 단산면에 거주하는 김규백(78)씨는 허리질환과 관절 통증 때문에 걷는 것부터 힘이 든다. 병원에 가려면 교통편을 맞추고, 누군가 동행해 주길 부탁해야 한다. 김씨는 "거동이 불편해 병원에 가는 게 늘 큰일이었는데, 방문의료를 신청하고 나니 훨씬 안심이 된다"며 "이제는 치료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했다.
가흥2동에 혼자 사는 강인효(88)씨는 근력저하와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집안일을 하려 해도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그는 "몸이 불편해도 도움을 받을 방법을 몰라 막막했는데, 한 번의 상담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안내받고 연계까지 돼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는 생활이 훨씬 안정될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강씨가 말한 '막막함'은,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 흔히 마주하는 벽이다.
영주시는 이런 벽을 낮추기 위해 지난 27일부터 '의료·요양 통합돌봄사업'을 본격 시행했다. 핵심은 의료·요양·돌봄·주거 지원이 각 부서와 기관에 따로 흩어져 있던 것을, 신청 단계부터 묶어 '한 번에' 설계한다. 대상은 65세 이상 노인과 등록장애인(지체·뇌병변 심한장애) 가운데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시민이다.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신청이 들어오면 사전조사와 종합판정을 거쳐 개인별 지원계획을 세우고, 통합지원회의를 통해 서비스를 연결한다. '상담→판정→계획→연계'의 단계가 한 번에 이뤄지는 구조다.
서비스는 방문진료와 만성질환 관리 같은 보건의료부터 방문건강관리·재활, 방문요양·간호 같은 장기요양, 가사지원·병원동행 등 다양하다. 시는 시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 내 19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전담 안내창구를 설치했다. 이영진 영주시 노인장애인과장은 "통합돌봄 안내창구는 대상자 발굴과 함께 관련 부서, 지역사회 돌봄 네트워크를 연결해 개인별 맞춤형 지원을 끌어내는 '허브' 역할을 맡고 있다" 말했다.
권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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