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환경'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구는 생활쓰레기 재활용 측면에서 전국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경북의 경우,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이 급증하며 환경처리 비용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효율적 자원 활용과 '순환경제' 전환을 위한 오염 배출 저감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국 시도별 생활계 폐기물 발생량 및 물질재활용률. 국가데이터처 '한국의 SDG 이행보고서 2026' 발췌
◆ 대구 생활폐기물 재활용 '전국 최저'
1일 영남일보가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한국의 SDG((지속가능발전 목표) 이행보고서 2026'를 분석한 결과, 대구의 생활계 폐기물 물질재활용률은 27.3%로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47%)에 한참 못 미칠 뿐만 아니라, 1위인 광주(60.4%)와는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폐기물 재활용은 쓰레기를 태워 열 에너지를 얻는 '에너지 회수'와 실질적 원료로 되돌리는 '물질재활용'으로 구분된다. 물질재활용은 폐플라스틱을 녹여 새 플라스틱 통을 만드는 등 쓰레기를 다시 원료로 쓰는 것을 의미한다. 그간 국내에선 재활용에 구분을 두지 않았지만 2023년부터 국제 기준에 맞춰 물질재활용률을 따로 산정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는 '소각 및 에너지 회수'에 편중된 환경적 구조를 가진 지역 특성상, 물질재활용률이 낮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놨다. 에너지 회수가 통계에서 분리되면서 물질재활용률 수치가 상대적으로 더 부각됐다는 것이다. 현재 대구는 주로 성서자원회수시설(소각장)과 폐기물에너지화시설(SRF)을 통해 쓰레기를 태워 에너지를 얻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대구시 김홍태 재활용팀장은 "에너지 회수 지표와 별개로 물질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라며 "재활용 수거 체계 개선을 위해 수거함 확충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장 업무를 담당하는 각 구·군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매립장에 반입할 폐기물 총량제를 두고, 재활용률에 따른 인센티브를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고 덧붙였다.
전국적으론 학교나 상가 등에서 발생하는 '사업장 비배출시설계 폐기물'의 관리 부실 등이 물질재활용률을 낮추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가정집 쓰레기는 분리배출이 엄격하지만, 상업시설 등에서 나오는 쓰레기는 배출 체계가 촘촘하지 않아 상당량이 매립 또는 소각되고 있어서다.
경북대 정성엽 교수(환경공학과)는 "각계각층 시민들이 배출 단계에서부터 제대로 분리해 버리는 게 중요하다. 선별장에서도 플라스틱이나 금속 등 쓰레기 종류별로 세밀하게 선별해 각 자원의 성격에 맞는 적절한 처리장으로 보내는 체계적인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국 시도별 2012년 대비 2023년 1인당 음식물류 폐기물 발생량 증감률. 국가데이터처 '한국의 SDG 이행보고서 2026' 발췌
◆ 경북 음식물쓰레기 10여 년 새 48%↑
경북의 경우, 음식물류 폐기물 관리상태가 심각한 수준이다. 2023년 경북의 1인당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은 114.8kg으로 전국 평균(104.6kg)을 상회했다. 2012년 대비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이 48.2%나 폭증한 수치다. 전국에서 4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경북의 1인당 음식물류 폐기물 발생량(2023년 말 기준)은 대도시인 서울(98.4㎏), 경기(93.5㎏)보다 월등히 높았다. 2012년과 비교해보면 서울은 17.4% 감소했고, 경기는 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경북의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이 폭증한 것은 지역적 특성과 '관광객 착시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경주, 안동 등 주요 관광도시는 외부에서 유입된 관광객과 대형 식당가에서 배출하는 막대한 음식물 쓰레기가 고스란히 거주 주민의 1인당 배출량 통계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김진 국가데이터연구원장은 보고서를 통해 "도시와 농촌 간 소비패턴 차이, 감량 정책 유형과 재정 여건에 따른 실시율의 차이, 거주 인구와 관광 체류인구 변화 등이 1인당 식품 폐기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감량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전문가들은 관광 활성화라는 정책적 목적이 달성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문제에 대해 행정적 통합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은영 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은 "경북 내 지역 소멸 위기에 처한 지자체들이 관광이나 축제를 통해 지역 경제를 살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면서, 축제 현장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이 급증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행정적으로 부서 간 칸막이를 넘어 서로 대응해나가는 협력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관광객들이 스스로 배출을 줄이는 문화가 정착되도록 여러 주관 부서가 지속적인 홍보와 캠페인을 진행해야 한다. 캠핑장, 축제장에서 다회용기 사용을 지원하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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