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 경선 진행 중인데…항고심? 보수 단일화? 꼬여가는 野 대구시장 후보

  • 정재훈·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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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4-08 22:26  |  발행일 2026-04-08
컷오프된 주호영·이진숙 행보에 관심 집중되며 경선 흥행 저조
지역 정치권, 당 결정 불복 및 정치 공학적 접근에 싸늘한 시선
현역 의원들 “민심 최악, 보수 결집만으론 선거 어렵다” 우려
1일 대구 국민의힘 대구시당 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후보자 공정경선 협약식에서 경선 후보자들이 공정 경쟁을 다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경선 후보자들은 공정한 경선을 약속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1일 대구 국민의힘 대구시당 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후보자 공정경선 협약식'에서 경선 후보자들이 공정 경쟁을 다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경선 후보자들은 공정한 경선을 약속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국민의힘이 6·3지방선거 대구시장 '경선 파동'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6인 예비경선이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오히려 이탈한 유력 인사들의 '단일화' 주장과 '법적 대응'이 경선판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은 유영하(대구 달서구갑)·윤재옥(대구 달서구을)·최은석(대구 동구-군위군갑)·추경호(대구 달성군) 의원과 홍석준 전 의원, 이재만 전 동구청장 등 6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대구시장 예비경선을 진행하고 있다. 15~16일 예비경선을 치러 17일 최종 경선에 나설 두 명의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역 정가의 시선은 컷오프(경선배제)된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쏠려 있다. 유력 주자인 두 사람의 향후 행보에 따라 보수진영 분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주목받아야 할 6인 경선이 상대적으로 유권자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등 이른바 '흥행 실패'를 겪고 있다.


대구시장 예비경선에 나선 한 후보자는 이날 영남일보와 통화에서 "지금 (현장에 나가 보면) 민심이 정말 최악이다. 예비경선에 대한 관심은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황"이라며 "낙마하신 분들뿐만 아니라 당 구성원들 모두 시민이 눈살을 찌푸리는 행동을 하지 않아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무소속 출마를 강하게 시사한 이 전 위원장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자유우파의 표가 갈리는 것을 막기 위해 결국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 대 자유우파 1명의 후보로 단일화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 정치권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당의 결정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본선에서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판을 뒤집으려 한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단일화 논란처럼 당내 경선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행위라고 비판한다. 대구 한 의원은 "(후보 단일화는) 무책임한 말이다. 지금의 행보로 당원과 민심을 다 흩어지게 한 그 책임은 어떻게 질 것인가"라고 했다.


주 의원의 거취 문제도 선거판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주 의원은 당초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무소속 출마 여부를 밝힐 것으로 예상했으나 사실상 결정을 유보했다. 그는 "법원 가처분 기각 결정에 대한 항고심 판단을 끝까지 지켜본 뒤 최종 거취를 정하겠다"고 했다. 주 의원이 언제 발표될지 모르는 법원의 판단을 한 번 더 받아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대구시장 선거는 당분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이 지속될 전망이다.


대구 중구 반월당네거리 한 빌딩에 걸린 이진숙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경선후보 현수막.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대구 중구 반월당네거리 한 빌딩에 걸린 이진숙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경선후보 현수막.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이와 함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속적으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있는 데다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김한구 예비후보가 맨발에 전기톱을 들고 등장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등 보수정치권이 전례 없는 혼란과 분열에 빠진 모양새다. 국민의힘 권영진(대구 달서구병) 의원은 "요즘 대구에선 '이재명이 얄밉게 잘한다'는 말까지 나온다"며 "이대로라면 국민의힘에 대한 실망으로 대안인 김부겸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보수 결집만으로는 이번 선거를 이기기가 어렵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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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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